▲다대기가다랭이(가츠오)를 다대기 요리 한것으로 '다대기'는 결국 요리를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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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기'는 결국 요리를 뜻하는 말그러니까 파, 마늘, 고춧가루, 생강 따위를 넣어 벌겋게 '다진 양념장'을 만들어 맑은 대구탕이나 순두부 같은 음식을 먹을 때 넣어 먹는 뜻으로 쓰는 '다대기'와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참고로 일본에는 한국처럼 '갖은 양념'이란 문화가 없다. 한국 음식이 파, 고춧가루, 마늘, 생강, 젓갈, 깨소금, 식초, 소금, 조청,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 따위로 맛을 내는데 견주어 일본 요리는 기껏해야 '간장, 된장, 소금, 식초' 등으로 음식을 만든다. 오죽 양념이 많으면 한국음식을 '갖은 양념'맛이라고 할까?
'다진양념'을 비롯해 '갖은양념'이 없다보니 일본에는 한국처럼 콩나물, 숙주나물, 취나물, 고사리나물, 도라지나물, 고구마순나물, 가지나물, 비듬나물, 달래무침, 냉이무침 같은 나물 요리가 잘 없고, 뜨겁고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인 각종 생선 매운탕, 해물탕, 아구탕, 꽃게탕, 감자탕, 동태찌개, 김치찌개도 없다.
또한 배추김치, 깍두기, 파김치, 갓김치, 꼬들빼기, 물김치, 동치미 같은 김치도 물론 없다. 물론 요즈음 한류 바람으로 김치 따위의 한국 음식이 흔해졌다고 하나 원래 이러한 것은 일본 음식이 아니다. 그 원인은 '양념'에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일본 음식이 맛이 없거나 형편없다는 뜻은 아니다. 요리의 기준이 되는 양념 문화를 보면 일본과는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양념'을 가진 것이 우리 음식 문화라는 말이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 따위의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든 '갖은 양념'을 일본말 '다대기'라고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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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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