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의 피켓팅.
임기홍
금강산 관광 재개로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야갈수록 심화되는 경색 국면을 타개하려면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북한전문가를 포함한 대다수 국민은 금강산 관광 재개로 관계개선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말해왔다. 대화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고 고위급회담 같은 급이 높은 회담이 개최되려면 중단된 민간교류를 재개하는 실천이 있어야 하고, 민족교류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 재개만큼 적절한 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물적 기반도 갖춰져 있다. 금강산 관광이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시행되는 동안 196만 명의 관광객이 금강산을 방문하면서 관광에 필요한 인프라는 이미 구비되어 있다. 또 해로, 육로, 철로가 뚫려 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 재개가 결정되고 실제 관광이 시작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개월이다.
또한 금강산 관광의 경우, 정부는 '신변안전만 보장되면 관광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북한 역시 '신변보장'에 대한 보장을 약속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고, 작년에 동결한 금강산 내 남측자산을 해결하는 부분에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정부에 의지가 있기만 하다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것은 다른 사안에 비해 수월할 수 있고 무리 없이 추진이 가능한 사안이다.
관광중단으로 말라가는 강원도 고성... 우리는 국민이 아닌가?금강산 관광은 다른 사안에 비해 실현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그런 점 외에도 반드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할 이유가 있다.
관광 중단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통일부가 국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관광중단으로 발생한 피해액은 2조 2천억 원을 상회한다. 특히, 금강산 관광을 통해 영세한 경제규모와 열악한 산업환경을 극복하고 먹고 살 만해졌던 고성군의 지역경제는 파탄이 났다.
평화통일시민행동은 이러한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시민들과 함께 금강산 관광 재개 캠페인을 서울에서 진행해왔다. 마침 2차 고위급회담 시기로 예정된 11월 초(1일~2일)에 '금강산 관광 재개 염원 걷기대회'가 강원도 고성에서 열렸고, 남북화해와 관광재개를 촉구하기 위해 고성을 방문했다.
금강산관광을 위해 사람들이 드나들던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의 문은 닫혀있었고, 관광객들이 들르던 식당은 거의 모든 곳이 문을 닫았다. 영업하는 곳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한 식당이 아직 문을 내리지 않고 있었다. 평화통일시민행동은 그곳에서 식사하면서 주인아줌마의 심정을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