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풍경충남 태안군 태안읍 삭선리 삭선천 올레길 끄트머리 생태공원 쪽에서 바라본 가로림만 만조 대의 풍경이다.
지요하
주로 장명수에서 해변 걷기운동을 하곤 했는데, 요즘에는 삭선천 올레길을 걷거나 가로림만으로 간다. 가로림만에 대한 애착을 다시금 체감한다. 이는 가로림만을 지킬 수 있게 된 반가운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내가 사는 충남 태안 읍내에서 동남 방향으로는 '빼앗긴 바다' 천수만이 있고, 남쪽으로는 장명수가 있다. 육지 속으로 움푹 파고들어 온 작은 포구인 장명수. 그곳에서 오른쪽 서남 방향으로는 근흥면의 연포와 채석포가 있고, 안흥항과 신진도로 이어진다.
또, 장명수의 왼쪽 남동 방향으로는 남면의 몽대항과 몽산포, 청포대, 마검포가 있고 천수만과 안면도로 이어진다. 서쪽으로는 만리포와 천리포, 모항항과 파도리 등이 있고 서북쪽으로는 이원방조제와 학암포, 구레포 등이 있다.
삼면이 바다인 태안반도 중심인 태안읍 북쪽에 가로림만이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가로림만을 보면 가슴에 통증 같은 것이 느껴졌다. 가로림만도 결국에는 천수만처럼 '개발귀신'에게 먹힐지 모른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다. 빼앗긴 바다 천수만에 대해 그리움이 새록새록 피어오르더니, 끝내는 가로림만도 빼앗기고 말 거라는 절망감 때문에 돌연 눈물이 솟구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