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민들에게 작물의 특성에 맞춘 미생물을 제공한다
오창균
"풀 키워야 한다더니... 풀약(제초제) 뿌리는 거요?""아니요. 쌀뜨물 발효시킨 미생물 뿌려줍니다.""미생물? 그게 뭔데?"
처음 농사를 시작했을 때는 눈에 보이는 흙 위의 작물 상태만 보고 상황 판단을 했다. 뿌리가 있는 흙 속의 세계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뿌리가 하는 역할은 물관과 체관을 통해서 물과 양분이 이동하는 통로의 기능 정도만 생각했다.
뿌리는 작물의 건강한 생육과 바로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기관이다. 물과 양분을 찾아 뿌리를 깊고 넓게 뻗으며, 병충해에 저항하는 힘을 키우고, 면역력을 키우는 미생물을 통제한다. 식물은 잎뿐 아니라, 뿌리도 호흡해야 건강하다. 물 빠짐과 공기가 순환할 수 있는 빈공간 즉, 공극이 많은 떼알 구조의 흙이어야 호흡도 잘 되고, 살아있는 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흙이어야 토양 미생물의 증식과 활동이 활발해진다. 다양한 미생물이 증식하려면 한두 개 보다는 여러 종류의 작물과 풀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 좋고, 그래야 건강한 작물을 키워낼 수 있다. 또한 화학 농약과 비료에 오염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