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누리길
유혜준
길 위에 쌓인 울긋불긋한 낙엽들은 가을 느낌을 제대로 풍기고 있었다. 사뿐히 낙엽을 즈려밟으며 걷는 느낌, 아주 좋다. 가을이 가기 전에 가을을 만나야지, 벼르다가 지난주에야 겨우 짬을 내 가을을 만나러 갔다. 가을은 아직 떠나지 않고 길 위에서 서성이고 있다가 반겨주었다.
지난 6일, 고양힐링누리길 '서삼릉누리길'과 '한북누리길'을 이어서 걸었다. 두 코스를 걷는 데 걸린 시간은 4시간 남짓. 불타는 단풍나무와 노란빛으로 잔뜩 물든 은행나무 덕분에 내 눈이 때로는 붉은색으로 때로는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길을 걸으면서 떠나가는 가을 풍경을 눈에만 담은 것이 아니라 마음에도 담고 왔다. 돌아오는 길, 걷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다리는 묵지근해졌지만 마음이 홀가분해졌기 때문이다.
서삼릉누리길은 원당역에서 출발해 서삼릉을 거쳐 삼송역까지 이르는 길로 전체 길이는 8.28km이다. 한북누리길은 서삼릉누리길이 끝나는 삼송역부터 시작해 여석정과 중고개를 거쳐 북한산 입구까지 이르는 길이다. 전체길이는 6.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