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전골목과 현대백화점
추연창
남성로 일대 상가 임대료 3배나 급등... 한약방 15곳 문 닫아그러나 대구약령시는 현재 '죽어가고' 있다. 2011년 8월 현대백화점이 문을 연 이래 남성로 일대 상가 임대료가 3배나 급등한 탓이다. 그 결과 한약방 15여 곳이 문을 닫았고, 약업사도 6-7 곳 폐업했다. 폐업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행인의 눈에 띄지 않는 후미진 골목 안으로 숨어버린 약업사도 20여 곳에 달한다.
대구약령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기자는 혼자 생각해본다. 약령시가 경상감영 객사 부근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그 이후 현재 위치로 옮겨진 데서 답을 찾아본다. 첫째, 약령시가 감영 인근에서 출발한 것은 관공서의 물품을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약령시에 그런 기능이 전혀 없다. 따라서 관공서 주변에 꼭 위치할 까닭은 없다.
둘째, 현재 위치로 옮겨진 것은 대구읍성의 정문에서 서문시장으로 가는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즉, 부산에서 한양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지나가는 교통과 통상의 요지였던 것이다. 하지만 '자가용 시대'인 지금은 교통이 혼잡한 도심 복판에 있어 오히려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불편한 장소일 뿐이다.
따라서 경부고속도로에서 진입하기 매우 쉽고, 대구 시민들이 오가는 데에도 편리한 곳을 적합한 이전 장소로 꼽을 만하다. 그곳은 어디일까? 기자는 방천시장을 추천하고자 한다.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에서 신천대로로 들어서면 바로 닿고, 대구 시민들도 어느 곳에서든 접근하기가 용이하다. 게다가 방천시장 일원은 '김광석 거리'와 '방천 문화, 음식거리'가 조성되어 있을 뿐더러, 아직 빈 점포가 많아 낮은 임대료 부담만 안고도 약령시가 형성될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