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대 학생들이 게시판에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간담회 장소를 불허한 학교를 비판하는 자보를 붙여놓았다.
조정훈
학생들은 학교에서 장소사용을 불허하자 교내에 자보를 붙이고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자보를 통해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여는 것이 색깔이 있다고 보느냐"며 "언제부터 대학이라는 공간이 정치적 토론의 공간이 아닌 침묵의 공간이 되었느냐"고 비판했다.
교내 게시판 등에 '대구교대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불허,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란 자보를 붙이고 "학생처장이 '유가족 간담회를 여는 것은 색깔이 있다고 본다'며 '우리 학교에서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한 상황에 대해 대구교대 학생들이게 말을 걸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와 우리는 정말 상관이 없는 것입니까"라며 "그들이 살 수 있었지만 7달이 넘도록 명쾌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그들이 겪은 일은 충분히 우리의 일이 될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는 곧 우리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진실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시종일관 방관했다며 "이윤이 우선시되는 정치사회에서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정치적 행동이었고 우리 사회에 정치적이지 않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대구교대가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정치적이라며 반대한 것은 세월호의 진실이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 하는 또 다른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만약, 훗날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바다 속에 가라앉게 된다면 우리는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며 "우리는 학생처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우리의 학교에서 만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리 제자들이 바다 속에 가라앉아도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