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MC몽의 정규 6집 이미지
드림티엔터테인먼트
가수 MC몽(엠씨몽)은 고의로 입영일을 미루기 위해 공무원시험에 허위로 응시하는 등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그리고 사회봉사 120시간의 유죄선고를 받았고, 생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 받았다.
결국 그의 병역면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고, 공무집행방해에 대해서는 이미 집행유예 기간이 끝났다. 그래서 그는 현재 법적으로는 공직에 나가거나 선거에 출마해도 되는 신분이다.
물론, 잘나가는 힙합가수가 갑자기 7급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며 원서를 접수하고 입영을 연기한 후, TV 쇼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은 사실 좀 치사하다. 흔히 말하는 힙합 정신에도 위배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 MC몽은 5년이라는 세월을 두문불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공항에서 게이트 문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미국으로 바로 추방 당한 유승준의 경우에 비하면 너무 가볍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물론 불법과 치사함의 대가로 5년간의 칩거가 적당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몫일 것이지만 말이다.
MC몽을 싫어할 자유는 있지만, 이건 아니다MC몽과 김태우가 부른 <I love u oh thank u(아이 러브 유 오 땡큐)>는 내 친구 김선욱과 함께 노래방에서 꼭 부르는 애창곡일 정도로 난 MC몽의 노래를 좋아한다. 그런데 5년 만에 그의 새 앨범이 나왔다. 평소에 애용하는 음원사이트 차트에 1위부터 10위까지가 모두 MC몽이기에 한 번 주욱 들어봤다.
피처링에 참여한 뮤지션들도 대단하고 MC몽 노래 특유의 멜로디와 가사가 제법 괜찮았다. 내게 MC몽의 컴백과 새 노래들은 딱 그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노래방에 갈 일이 생긴다면 MC몽의 신곡을 연습해서 불러 볼 생각도 했다.
MC몽의 등장을 두고 'MC몽의 노래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거나, 'MC몽이라는 가수는 전과도 있고 병역을 기피한 혐의도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꼴도 보기 싫다' 거나, '자숙의 시간을 더 가져야 한다'거나 하는 말들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별로 추천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그럴 자유와 권리가 그들에게는 분명히 있다.
그런데 그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온갖 방식으로 여론몰이 내공을 쌓으신 분들은 새로운 방식을 들고 나왔다. '멸공의 횃불'이라는 군가를 집단적으로 검색해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만들어 MC몽을 끌어내리고 응징했다. 나는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단정지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만일 이 추측이 사실이라면,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대단한 응집력이고 집념이다.
'멸공의 횃불' 실검 1위 만든 대단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