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이제는 척척 만들어요재미있는 캐릭터를 구상하여 새로운 변화를 추구합니다. 파이팅!
김순희
아침 청소를 마치고 자원봉사자 '샘'들과 앉아서 차 한잔 마시면서, 그동안 행사며 북페스티벌이며 마친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처음 문을 두드린 이분들은 정말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며 손사래를 치던 사람들, 묵묵부답 표정 없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냥 그때그때 시키는 것만 할 줄 알았지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마음자세여야 하는지 알고 있거나 관심 있었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들 그저 묵묵히 시키는 것만 하면 되는 줄로 알았던 자원봉사자였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일 년 가까이 되어가는 샘들이 대부분인데, 지금은 본인이 오는 날 아침엔 무엇을 해야 하고 오후엔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 알아서 잘 하십니다.
그리고 유독 우리 도서관에서는 다른 도서관과 달리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도서관 체험행사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늘 만들기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도서관 이용하시는 분들은 늘 자원봉사 작업 테이블을 지나칠 때마다 묻고 지나가십니다.
"이번엔 뭐 하는교?""아~ 이번엔 도서관 견학 오는 애들, 새로운 책갈피 만들기 체험할라꼬 그거 준비함더.""아이고~ 만날 꽃바위도서관은 뭘 예쁘장하게 만드네요. 애들 진짜 좋아하겠네요."늘 도서관 한 구석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앉아서 뭔가를 오리고 붙이고 하는 작업을 하고 있느니 자연스레 이용자분들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봐라보게 되었지요. 도서관이 좋은 책 많이 비치해두고 잘 빌려주고 하면 되는 것이지 다른 건 뭐가 필요할까,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좋은 책 많이 사서 많은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 도서관은 많이 변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도 다양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서 가끔은 도서관의 변화된 모습을 보기를 원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서관을 통해 뭔가를 새롭게 배우고, 도서관을 통해 자신이 변화되어감에 자신감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통해 저나 자원봉사 샘들은 또 다른 할 일들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샘~ 다른 도서관하고 차별되는 거 뭐 그런 거 하나 맹글어보입시더.""아이고~ 샘이 우째 그런 말 다하는교? 자질구레한 거 안 할 끼라 해놓고.""그땐 그때고. 암튼 가을이고 하니 꽃잎에 막대기 붙여서 '꽃잎책갈피' 맹글어봐요. 네~?""그거 좋네. 그라믄 샘이 샘플 하나 맹글어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