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지난 10월 27일 법난 34주년을 맞아 진상규명 공로로 총무원장으로부터 상을 받은 진관 스님(오른쪽)이다.
김철관
하지만 진관 스님은 "당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스님들을 진상규명위원회 활동을 하다보니 역할도 못했던 총무원이 알아서 10·27법난 관련 1500억 원의 보상비를 가지게 됐다"고도 했다.
"과거사위원회에까지 노력한 스님들보다 진상규명에 소극적인 스님들이 나서 돈(보상)이 나오니 서로 하려고 했다. 결국 보상을 서울로 결정해 1500억 원을 조계종 총무원에서 현재 보관하고 있다."그는 "지난 2005년도에 10·27법난에 대해 국가가 인정하고 보상이 됐다"며 "바로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10·27법난 진상규명운동을 한 나를 인정하고 이제야 총무원장 명의의 표창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진관 스님은 "김영삼 정부 10·27 진상규명 청문회 때 당시 고초를 당했던 스님들이 담합을 해 아무도 청문회에 나가지 않았다"며 "청문회에 나가 '저기에 앉아 있는 전두환이가 우리를 탄압했다'고 했으면 보상도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지관 스님은 불교계가 나아갈 방향도 제시했다, 한마디로 국가 불교가 돼야 불교도 살고 국민도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것이 요지였다.
"가야, 신라, 고구려, 백제 등은 국가가 관리하는 불교였다. 지금도 불교 자체가 국가불교라야 한다. 국가와 불교가 함께 가야 하는데, 국가가 위기 때마다 불교탄압이 있어 왔다. 연개소문이 당나라 피인 아내의 도교를 받아 드리면서 불교 자체가 혼란이 와 고구려가 멸망의 길을 자초했다. 신라가 분열됐을 때는 불교도 어려웠다. 백제 때도 거칠부 때문에 왕이 힘을 못 써 불교가 역할을 못했고, 고려 때도 왕권이 불교와 함께 하지 않고, 대신들의 힘이 막강할 때 불교도 쇠퇴했다.조선 때도 30년여 년을 집권한 중종이 반정을 하고 임금이 됐을 때 조선은 임금의 나라가 아니라 신하의 나라라고 했다. 성리학과 함께 하면서 왕의 불교는 안 된다는 유생들의 반대에 부딪혀 신하 불교를 만들었다. 이 때 왕권불교에서 신하불교로 전략하면서 승과제도를 폐지했다. 15년을 집권한 명종 때 황후에 의해 왕 중심의 불교를 회복시켜 30여년 간 없어졌던 불교를 다시 회복시키는 계기가 됐다. 명종 아들이 집권하면서 신하불교로 다시 돌아가 불교가 쇠퇴했고,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선조가 신하 중심 불교로 돌아갔다."진관 스님은 "과거 불교가 왕도 정치를 표방했을 때 제대로 돌아갔고 불교가 바르게 갔다"며 "오늘 날은 대통령 중심에 맞는 불교를 해야 불교가 지탱할 수 있다"고 말했다.
"70년 동안 이 나라는 미국식 기독교를 접목시키면서 과거 불교를 단절시켰다. 이제 미국식 기독교 정치세력을 막아내야 한다. 그리고 불교 자체에서도 융성한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 불교계가 철학, 문학, 예술 등을 활성화시켜 맞대응을 해야 한다. 현재는 맞대응을 못하고 밀려 있다. 앞으로 학문을 하는 승녀 1000명을 만들어야 제대로 된 불교를 만들 수 있다. 우리 민족과 역사와 함께 하는 불교로 거듭나야 한다. 왕권불교 때 융성했던 불교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마지막으로 그는 "불교계가 중국, 태국 등과 동남아시아권 불교운동에 주도적으로 연대를 해야 한다"며 "기독교는 로마,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와 연대를 하고 있는데 불교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1981년 첫 10·27법난 진상규명운동을 시작해 2005년 국가가 인정하고 보상을 받을 때까지 혼혈을 쏟은 불교인권위원회 대표인 진관 스님은 10·27법난, 5·18광주항쟁, 국가보안법 철폐 등 사회운동을 하다 수많은 옥고를 치렀다. 지난 1987년은 박종철 열사, 6월 항쟁, 노동자대회 등에 참여했다가 연거푸 세 번에 걸쳐 구속이 되기도 했다. 1996년 김영삼 문민정부 때도, 1999년 김대중 국민의정부 때도 각각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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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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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신군부 10·27법난 진상규명 보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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