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출석한 통일-국방 장관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3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9회 제7차 본회의에 출석해 대화하고 있다.
남소연
박 대통령의 질책 이후 청와대는 뒤늦게 국방부와 해병대 등 관련 기관을 상대로 등탑 철거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일단 애기봉 등탑 철거 절차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포시의 애기봉 평화공원 조성계획에 따라 등탑과 전망대 등 애기봉 시설물을 내년 3월에 철거키로 지난해 12월 합의했으며 해병2사단이 장병들의 안전문제를 이유로 철거 시점을 앞당긴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방부는 등탑의 철거로 대북 심리전의 상징이 없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등탑과 기존 전망대를 허물고 새로 짓는 전망대에 전광판을 설치하는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김포시의 사업계획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뒤늦게 전광판 설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배경에는 박 대통령의 진노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라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현재 김포시는 애기봉에 기존 18m였던 철거된 등탑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지상 4층 규모, 54m 높이의 전망대를 2017년 3월까지 신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국방부는 여기에 등탑 대신에 대형 디지털 전광판을 설치해 유사시 대북 심리전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나, 김포시는 그럴 경우 북한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일보>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등탑 철거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크게 호통쳤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저는 아는 바 없다. (평소에) 호통을 치시는 분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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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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