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제작한 병아리 부화기아들 형민이가 샐리의 집이라고 써 붙였습니다.
이우완
전구는 열을 많이 발생 시켜야 하므로 옛날식 백열등(60와트)을 마트에서 따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부화 이후에 병아리집(육추기)의 온도를 높여 주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너무 밝지 않은 불투명 전구로 선택했습니다.
자동온도조절기와 함께 온 사용설명서를 참고하여 부품들을 연결해서 만들었습니다. 전구는 병아리 부화기의 창문 반대쪽 벽에 구멍을 뚫어서 소켓을 먼저 끼운 다음 안쪽에서 전구를 끼워 고정했습니다.
온도 감지 센서는 박스 안쪽 가운데쯤에 떠있도록 했습니다. 자동온도조절기를 전원과 연결했더니 백열전구에 불이 들어와 부화기 안의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부화기 내부의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백열전구 아래쪽에 물을 담은 그릇을 넣어 두었습니다.
유정란 입식... 정말 병아리가 나올까?
이제 유정란을 넣으면 됩니다. 유정란을 어디서 구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마트에서 파는 유정란으로 시도했습니다. 지난 8월 26일, 근처 마트에서 구입한 유정란은 유통된 지 5일이 지난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오랫동안 냉장실에 있었다는 얘기라 부화율이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다른 마트에서 10개들이 유정란을 다시 사왔습니다. 이번 것은 유통이 시작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것이어서 쓸 만했습니다.
신선한 유정란 6개와 덜 신선한 유정란 4개로 부화를 시작했습니다. 3개는 하루 늦게 넣었습니다. '늦둥이'라고 적어 두어 구별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들 형민이는 각각의 유정란에 미리 이름을 지어 적어뒀습니다. 샐리, 브라우니, 문, 코니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늦둥이들에게도 1·2·3으로 번호를 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