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캔 고구마예요!아빠와 함께 캔 고구마. 생각외로 아이들은 신나했습니다.
김용만
마산 YMCA에서 올해 '좋은 아빠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아빠들의 모임이죠.
아빠끼리 공부하고, 놀이 계획하고
지난 9월 17일 창립 총회를 했고, 지난 8일 10월 행사 결정을 위한 정기 모임을 했습니다. 기본 모임은 한 달에 두 번 만납니다. 한 번은 아빠들만 모여 육아와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학습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나머지 한 번은 아이들을 데리고 만나지요. 엄마들은 접근 금지입니다.
10월 놀이는 시기에 맞게 농촌 체험을 했습니다. 벼 추수도 해보고, 고구마도 캐고 갯벌 놀이도 해 보자는 게 원래 계획이었지요. 마산에는 바다와 논, 밭이 다 있습니다. 지역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지난 25일
오전 10시에 약속 장소인 창포만으로 갔습니다. 한 가족당 아빠와 아이들 모두 모이니 20여 명이 되더군요. 동네 친구, 동네 형아를 만나게 해 주는 것이 우리 아빠들의 몫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빠들은 장소만 제공하고 노는 것은 아이들에게 맡기는 것이지요. 사실 아이들은 또래끼리 놀아야 재미있습니다. 아빠는 금방 지치고 휴대폰 보느라 아이들이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세상이 변해 놀이터와 골목에 가면 있어야 할 또래들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친구를 사귈 기회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 우리 모임의 최고 목표입니다. 직접 만나보니 우선 성공한 것 같았습니다.
아는 아이들은 금방 편하게 놀았지만, 처음 본 아이들은 어색해 하더군요. 어색함도 잠시였습니다. 곧 술래잡기 하고, 땅을 파기 시작하며 친해졌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