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공 이순신 묘소로 가는 길을 알리는 표지판.
유혜준
영화 <명량>의 성공으로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한 명장 이순신 장군을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 한데 그와 거의 비슷한 시대를 살다 간 무의공 이순신(李純信)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무의공 이순신 장군이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무의공 이순신 장군은 충무공과 한글 이름이 같을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참전, 여러 차례에 걸쳐 승리를 이끌어낸 무장이다.
이 무의공 이순신의 묘소가 광명시 일직동에 있다. 그의 묘를 찾은 것은 지난 16일 오후였다. 햇볕이 따갑게 쏟아지는 날, 그를 만나기 위해 나섰다. 양철원 광명시 학예연구사가 동행했다. 양 학예연구사는 무의공의 삶에 상당히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무의공 이순신 장군 묘소는 향토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지나 찾아간 무의공의 무덤은 소박했다. 봉분은 방형분이고, 앞에는 문인석, 망주석, 상석, 향로석과 함께 문방석이 놓여 있었다. 문방석이 놓인 이유에 대해 양철원 학예연구사는 "당시에는 무신들이 문신들을 동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의공 역시 한 때는 문신을 꿈꿨던 것 같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스물다섯의 나이에 무장의 길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