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걸은 한 길>을 펴낸 이해동 목사와 이종옥 여사
윤지선
한승헌 변호사는 축사에서 "책 이름부터 아주 부러웠다. 아무리 한 길의 동반자라고 해도 아내는 내조자로 자리매김 된다. 그러나 이 여사는 전혀 다르다. 내조에 그치지 않고 외조까지, 응원단 속의 서포터가 아니라 그라운드에 내려가 같이 뛰는 선수로서, 부군인 이 목사와 동지 관계를 이루며 살았다"면서 "한 분이 주인공이고 다른 한 분은 가족인 것이 아니라 두 분이 함께 주인공인 전례 없는 값진 자리"라며 의미를 더했다.
한편, 출판기념회의 축가는 임정현 테너가 맡아 '주기도문'과 '상록수'를 불러 감동을 더했다. 임정현 테너는 임기윤 목사의 아들이다. 임 목사는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에 연루돼 보안사로 끌려갔다가 의문사를 했다.
이해동 목사는 "작년 제 나이 80이었고, 올해 제 아내 나이 77이다. 부부가 함께한 지 작년이 50년이다. 험상궂은 역사를 살아오는 동안 많은 분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 남은 삶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분의 사랑과 도움에 누가 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책이 출간되기까지 도움을 준 정진우 목사, 한홍구 박사와 평화 박물관 식구들을 비롯해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둘이 걸은 한 길, 돌아보니 반독재민주화운동사 한눈에<둘이 걸은 한 길>은 총 두 권으로 구성된다. 1권 '이해동 이종옥의 살아온 이야기'는 다섯 교회를 섬기며 민주 회복과 인권 회복 운동에 헌신해 온 두 부부의 삶을 담았다. 2권 '가족·친지들과 나눈 서한집'은 총 370통의 편지를 엮었는데, 크게 옥중 서한과 망명 서한으로 나뉜다. 옥중 서한은 1980년 5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이해동 목사가 옥고를 치르면서 가족, 지인들과 나눈 190통의 편지를 담았다.
망명 서한은 1983~1988년 국외체류 당시 받은 181통의 편지를 정리했다. 편지의 발신자는 김대중, 문익환, 이우정, 박형규, 조정하, 리영희, 고은 등 이 목사와 1970~1980년대 반독재 민주화운동 과정을 함께한 인물들로 '사료'로의 가치도 높게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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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민주화의 길, 이 부부가 함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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