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가비'를 열심히 연습중인 연기자들.
김용만
우리 가곡도 뮤지컬처럼 노래를 하는 사람이 극을 함께 하는 형태로 해보면 좋겠다는 고민이 있었고, 이 생각을 '가비'라는 작품을 통해 현실로 옮기게 된 것입니다. 현 가곡전수관 관장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 보유자이신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은 이번 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며 그 바람을 이루게 됐습니다.
작품명은 '가비'입니다. '가비'란 조선 시대에 사대부 집에서 노래로 손님을 접대하던 계집종을 말합니다. 한 가비의 삶을 통해 본 세상을 그리는 작품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작품은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바람과 극단 마산의 합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특이점은 또 있습니다.
순수하게 지역의 인프라만으로 준비해 지역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전에는 보통 스태프, 배우, 시나리오, 연출, 무대 등 다양한 부분에서 대도시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작품 활동은 지속성이 없었습니다. 작품이 끝나고 철수해 버리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형태의 작품 활동은 서울에 계속 예속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합니다.
지역의 문화 산업이 자립하기 힘들어 진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지역의 힘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흡할 수 도 있으나 그만큼 가능성도 있습니다. 힘든 여건이지만 십시일반으로 지역의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와 노력으로 작품이 완성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