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모교인 경북고에 2030만원, 서울대에 5260만원 등 총 7290만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고정미
[모교 사랑] 경기도내 학교 0원, 경북고·서울대 수천만 원 광고비 지출경북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한 김문수 위원장의 모교 사랑은 남달랐다. 경기도는 2007년부터 김 위원장 출신 대학과 고등학교에 광고비를 집행했다. 2007년 경북고 가을 축제에 220만 원을 비롯해 서울대 동문명부 220만 원, 서울대 동창회보 220만 원, 서울대 상대 동창회보 440만 원, 서울대 상대 다이어리 220만 원을 경기도 광고비로 집행했다. 2008년에도 경북고에 400만 원, 서울대에는 880만 원 등 지속적인 광고비 지출이 이어졌다.
임기 8년간 경북고에 2030만 원, 서울대에 5260만 원 등 총 7290만 원의 광고비가 집행됐다. 그동안 서울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총동문회에 광고비가 집행된 사실은 공개된 바 있으나 경북고에도 광고비가 집행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고는 주로 경기도 시정을 홍보하는 내용이었다. 도에서 운영 중인 '언제나 민원실', 'G-일맞춤'에 대한 광고였다. 문제는 학교에 대한 광고비 지출이 김 위원장의 모교에만 집중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도지사 임기 8년간 집행된 경기도 관내 대학, 초중고등학교 광고비는 0원이었다.
출신 학교에 대한 후원을 개인 자격이 아닌 경기도 광고비로 집행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또 '정부 광고 시행에 대한 규정' 6조에 따르면 "광고 목적에 가장 적합하고 최대의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는 홍보매체를 선정'해야 한다. 그러나 동문회보 등은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회원들에게만 전달돼 홍보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 2013년 4월, 경기도의회가 김문수 위원장의 모교에 대한 광고비 집행을 문제 삼았고, 그해 경북고 동창회보에 165만 원을 집행한 이후 모교 광고비 집행은 중단됐다.
[대선 출마] 2011년부터 30~40% 늘어... 지방지는 축소, 중앙지는 '팍팍' 경기도의 언론매체 광고비는 2011년과 2012년에 급격히 늘어났다. 2010년 30억 6676만 원이던 광고비는 다음해 43억 1178만 원으로 약 40% 급증했다. 2012년에는 40억 9685만 원으로 2010년에 비해 33% 늘었다.
또한 같은 기간에 집행된 광고비 중 지방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전보다 줄고, 중앙지의 비중은 늘었다. 중앙지에 대한 경기도의 광고비 집행은 2010년 4억 4090만 원에서 2011년 5억 7829만 원으로 약 31% 증가했다. 2012년에는 5억 9128만 원으로 2010년에 비해 41%가 늘었다. 반면 지방지는 2012년에 15억 3601만 원으로, 2010년에 비해 약 40%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언론재단 분류 기준에 따르면, 중앙지는 중앙일간지와 경제지 등을 포함해 19개사다. 지방지는 경기지역 일간지 및 시·군 지역지 등을 포함해 150개사다.
공교롭게도 2011년과 2012년은 김 위원장의 대선 출마 시기와 연결된다. 김 위원장은 2011년부터 언론 등을 통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그 후 2012년 4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그해 7월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