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곽성문 코바코 사장이 지난 9월 코바코 사장에 공모하며 제출한 자기소개서 중 문제가 된 부분. 21일 오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곽 사장의 노골적인 '친박 성향'이 지적돼 정회가 선포되기도 했다. 곽 사장은 이에 대해 "처음 쓴 소개서라 시야가 좁았다"며 "정치적 견해가 영향 미치지 않게하겠다"고 사과했다.
최민희의원실 제공
오후 2시께 국정감사가 속개되자마자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미방위 소속)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방송 기관의 자리는 중립성과 공공성·독립성에 대한 인식이 기본이자 생명"이라며 "오전에 곽 사장이 답변하면서 '친박 의원들과 상의해서 지원했다'는 발언, 피하지도 않고 '뭐가 문제냐'는 태도를 보며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최원식 의원과 전병헌 의원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최 의원은 "여야와 정부가 방송 공공성을 수호하려 노력하는 상황에서, (곽 사장에게) 그런 노력을 관철할 의지가 있는지, 실천할 수 있을지 극히 의심된다"며 "위원회 차원에서 사퇴결의문을 내는 게 어떠냐"라고 제안했다. 전 의원도 "해임권고 등 곽 사장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은 "(곽 사장이) 답변을 신중하게 하시라"면서도 "오늘은 코바코와 방문진 등 국정감사 일정이 바쁜 만큼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상의를 하자"고 했고, 위원장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도 "아직 질의를 못 한 의원도 있다"라며 만류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계속 이에 항의하자 결국 오후 2시 45분께 정회가 선포돼 20여 분가량 국감이 중지됐다.
오후 3시가 넘어 회의가 속개됐지만, 여야의 의견이 엇갈려 '해임권고안'은 제출되지 않았다. 우상호 야당 간사는 "곽 사장의 부적절한 발언, 자질 논란 등으로 사퇴 건의를 하자고 주장했지만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지는 못했다"라면서 "일단 회의는 진행시키되 계속해서 조해진 (여당) 간사와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회의 속개 후 곽 사장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제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국정감사가 중지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개인적 소신을 의욕적으로 말하느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을 했다, 공직을 맡은 이상 제 개인적 의견이 절대로 영향 미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제가 사장으로 활동하면서 또 지적을 받게 된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1신 : 21일 낮 1시 42분]곽성문 코바코 사장 "저는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