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여모 회원, 퓨전국악팀 세움 연주자,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한 기념촬영 모습
이정민
한편 국내 네 번째 문화지구로 지정된 개항장 문화지구는 근대적 성취와 식민지적 착취라는 이중적인 성격이 깃들어 있는 장소다. 곳곳을 돌아다녀보면 영화에서 많이 본 듯한 전통 건물이 눈에 띈다. 이를테면 옛 제물포구락부, 국내1호 서구식 호텔인 대불 호텔 터, 역사를 간직한 우체국, 옛 인천 일본 제1은행 등이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동안 이곳은 관주도의 겉치레식 행사로 지역문화단체들에게 외면을 받아왔다는 게 정설이다. 일례로 중구청 주도의 개항기념축제, 만국공원 창조적 복원 문제, 일본인거리 복제 문제, 대불호텔 터 매각, 문화지구 규제완화 등이 논란이 됐다. 이희환 시민과대안연구소 연구기획실장은 2013년 1월에 있었던 토론회 발제를 통해 이런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문화지구는 아직까지 지역주민과 상인들에게는 인센티브는 적고 제약은 많은 제도로 인식되고 있다. 제도적 접근만 가지고 접근할 때 문화지구가 가진 이러한 한계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며 "여기서 제도의 제약을 뛰어넘는 조건을 만들고 인센티브 이상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창의적인 문화지구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 박사는 중구청, 중구의회, 인천시, 인천시의회가 협력해 인천을 대표하는 거리예술 문화지구로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역주민과 상인이 중심이 되고 이를 보완할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살아 움직이는 문화지구주민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남구 숭의동의 우각로 문화마을과 연계해 중구·동구·남구도 함께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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