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선서하는 임영록-이건호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맨 오른쪽)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오른쪽에서 네번째) 등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남소연
첨예한 갈등 끝에 동반 퇴진한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국감장에서 만났다. 이들은 의원들의 이어지는 질타에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갈등을 촉발시킨 주 전산시스템에 대한 두 사람의 의견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KB사태와 관련해 임 전 회장과 이 전 행장 등 모두 6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중웅 KB국민은행 이사회 의장과 정병기 상임감사, 조근철 IT본부장과 김재열 KB금융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전무) 등이다.
이들은 증인석에서도 편을 갈라 앉았다. 이 전 행장은 김 의장과 정 상임감사와 함께 앉았고 임 회장은 김 전무와 나란히 앉았다. 이 전 행장과 임 전 회장은 국감장에 들어서며 별 다른 인사 없이 착석했다.
금융당국의 중징계에 반발해 소송과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던 임 회장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의원들의 질타에는 "모든 것이 다 제 부덕의 소치"라며 일관되게 답했다. A4용지에 준비해 온 말들을 읽는 듯 보였다.
임 전 회장은 "KB그룹의 수장으로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물의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모든 일들이 제 부덕의 소치이고 제 억울함을 표명하기 위해 진행했던 모든 소송들을 지난달 28일 취하했다"면서 머리를 숙였다.
그는 또 "주주와 고객 그리고 사외이사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며 KB금융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자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징계가) 짦은 시간 내에 진행돼서 과실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없었지만 소송을 취하 할 때쯤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됐다"며 "가족들의 건강도 매우 안 좋아 다 내려놓기로 결정했다"며 소송 취하에 대한 이유를 말했다.
이건호 "행장으로서 할일 했을 뿐 후회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