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육아환경과 양육태도아이는 절대 혼자 키울 수 없다
정가람
'아이와 함께 꾸려가는 삶'외동을 둔 네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외동이기에 외로울 수 있지만 비교와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그만큼의 여유도 누리고 있었다. 아이가 하나이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성격, 환경, 미래의 여러 불안은 이웃과의 연대로 극복해 나가며 아이 하나로도 행복한 삶을 꾸려가고 있는 네 가족이었다. 아이와 함께 꾸려가는 삶에 있어 아이가 하나냐, 둘이냐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건 아니었다.
아이를 어떤 환경에서 어떤 태도로 키우느냐가 아이의 삶을 결정하지 않을까? 내 경우를 보면 육아와 가사 노동의 경중의 차이는 있었지만 아이가 하나일 때도 셋일 때도 나의 양육 태도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아이가 늘어나면서 예기치 못한 여러 변수가 생겨 바뀌는 점도 있었지만 육아를 대하는 나의 태도는 거의 같았다.
육아의 고단함과 외로움으로 인한 양육 태도를 바꾸어 보고자 D의 친구모임처럼 밖으로 눈을 돌려 이웃을 만나고 마을을 만들어 나가면서 육아 환경 개선을 통한 육아 전반의 변화를 꾀했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할 수 있는 나의 일을 찾았고 아이를 함께 키워줄 수 있는 이웃과 일상을 나누었다. 남의 손에 아이를 맡긴다는 죄책감에서도 벗어나 시간제 일시보육의 도움도 받아 나만의 시간도 가지고 있다. 환경을 바꾸자 아이를 대하는 내 마음가짐도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바뀌는 듯하다.
육아환경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나아지는 육아그러나 개인의 노력으로 삶의 많은 부분을 개선해 나간다 해도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아이와 함께 하는 삶이 나아지기 힘든 현실이다. 외동인 집들 대부분이 어쩔 수 없는 상황 문에 아이 하나를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보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면, 공교육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노후 복지문제가 튼튼하다면 외동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아이 하나만 계획했을까?
앞에서 열거한 여러 사회문제는 외동인 집들도 겪는 어려움이기에 아이를 한 명도 낳지 않겠다는 가정도 늘고 있다. 육아환경의 개선은 아이 수가 몇이냐를 떠나 국가의 큰 계획 아래 반드시 진행되어야만 하는 사항이다. 아이들이 국가의 미래라는 건 불변의 진리이다.
아이가 하나여도 둘이어도 문제는 있고 행복은 있다. 동생 낳으라는 주위의 한 마디에 상처받지 말고 내 가족 계획은 내 의지와 자유로 세워가며 행복을 만들어가길, 옆집 아이 수에 지나친 훈수를 두기보다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더 노력하는 이웃이,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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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둘째 낳아야지" 이 말이 상처 될 줄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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