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등 대표
오창균
- 10년 넘게 프리마켓을 할 수 있을 만큼 수요와 공급이 꾸준하게 있었나 보다."시민기자처럼 자기의 전공이나 그룹에 속한 것과는 무관하게 어떤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 요즘 사회의 모습이다. 그런 것을 즐기고 소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고, 오히려 외국인들이 더 많을 때도 있다."
- 프리마켓에 등록하는 절차는?"본인이 직접 신청하면 된다. 기존에 있던 것들을 베끼거나 따라 하는 것이 아닌 개성을 중요하게 본다. 작업 과정 사진과 최종 작품사진을 보고 독창성을 확인한다."
- 심사 결과에 불만을 가질 경우도 있겠다."가능한 나름대로 설명을 해주는데,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생각을 이야기하면 납득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일상적으로 겪어왔던 일이다. 대부분은 본인들이 알고 있다. 손으로 만드는 것인데 특정 분야의 기술이거나 형식을 따르면 제외한다. 숙련기술이거나 일반화돼 있는 것도 안 받는다."
- 홍대 앞 거리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비판적 시각도 있을 것 같다."월드컵 기간 문화 행사로 시작했지만, 이후에도 지속적인 문화로 만들어 가려고 하니까. 구청과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 어린이 공원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노점상 아니냐, 이게 무슨 문화냐,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은데 투명하게 운영하는 거냐 등등, 3년 정도 갈등과 우여곡절이 있었다. 프리마켓을 통해 활동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합법적인 지위를 획득했다."
"창작자와 시민 소통할 수 있는 문화 만들고 싶어"- 지자체 마을 만들기 사업을 보면 프리마켓처럼 다양한 장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마을 만들기 사업에는 장터가 하나씩 들어가는 것 같은데 우리는 주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의 매개는 농산물이거나 창작물이든 상관없다. 그 과정에 참여하거나 만드는 사람들이 주도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유행따라 시장을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민간영역도 그렇고 지자체에서도 소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지속적인 관계의 매개 역할이 되려면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주도하거나 그 분야의 사람들이 주도하는 것이 옳다."
- 프리마켓 등 이런 장터가 갖는 의미는? "별다른 형식 없이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시너지가 많은 것 같다. 프리마켓은 직접 본인이 가격을 결정하고 판매하며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작품과 작가를 같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프리마켓의 특징이다."
예술가와 시민 소통하는 '장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