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티투어버스서울시티투어버스
곽동운
# 일본대사관 앞을 당당히 지키고 서 있는 위안부소녀상지난 9월 28일. 서울시티트레킹은 조계사와 그 옆쪽에 자리 잡고 있는 우정국 탐방에서부터 시작된다. 우정국은 김옥균을 비롯한 급진개화파가 갑신정변(1884년)을 일으킨 곳이다. 일명 '3일 천하'로 불린 갑신정변은 임오군란(1882년)과 함께 개화기에 발생한 중요한 사건이다.
정변 주동자들의 의견과 너무나 큰 간극을 보였던 당시의 조선 상황, 정변 당사자들의 과도한 일본 의존 등으로 갑신정변은 '그들만의 리그'로 막을 내렸고, 주동자였던 김옥균은 중국 상해에서 암살을 당하고 만다. 정변 주동자들은 일본을 맹주로 한 '대동합방론'과 아시아에서 벗어나자는'탈아입구(脫亞入歐)'를 외친 후쿠자와 유키치의 충실한 모범생들이었다. 그들은 조선에 메이지유신을 '이식' 시키려고 했지만 실패를 하고 만 것이다.
갑신정변이 발생한 곳인 우정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일본대사관이 있고, 그 앞에는 위안부소녀상이 꿋꿋하게 자리 잡고 있다. 1992년부터 개최된 수요집회는 2012년에 1000회를 맞이하게 됐고, 그 기념으로 본 위안부소녀상이 건립되었다.
일본발 외신기사에서 보듯 일본 아베 정권의 우경화는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7월 1일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에 맞춰, 헌법해석결정으로 집단적자위권이 승인됐다. 현실적으로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 9조를 개헌을 통해 수정하기가 어려워, 각의결정이라는 우회로를 써서 자위대에 집단적 자위권을 부여한 것이다.
1993년 8월에 있었던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의 '고노담화'도 아베 정권에 의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9월 <아사히신문>은 고노담화의 근간이 된 요시다 세이지의 증언을 담은, 자사의 기사에 일부 오류가 있다며 해당 기사를 취소했다. 그것을 빌미 삼아 아베 정권과 우익들은 들불처럼 일어나 손가락질을 해댔다. <아사히신문>과 요시다 세이지의 증언을 기사화한 전직 기자에게 도를 넘는 비난을 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