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새 한일 국어사전 '원앙새'비교
이윤옥
두 번째 <표준국어대사전>의 문제는 일본 사전 베끼기를 계속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동장군(冬將軍)'을 설명하기를 "겨울 장군이라는 뜻으로, 혹독한 겨울 추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했는데 일본국어사전 <다이지센(大辞泉)>에는 "ふゆ‐しょうぐん[冬将軍]:<モスクワに遠征したナポレオンが、冬の寒さと雪が原因で敗れたところから>冬の厳しい寒さをいう語。また、寒くて厳しい冬のこと。"로 되어 있다.
번역하면 "후유쇼군(동장군), 모스크바를 정복(원정)하러 간 나폴레옹(1812년)이 겨울 혹한과 눈으로 실패한 데서 유래한 말로 겨울 혹한을 이르는 말. 심한 겨울 추위 그 자체"라고 풀이하고 있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일컫는 '동장군'이란 말이 생긴 것은 1812년 이후의 일이다. 그럼 이 말이 들어오기 전에는 뭐라고 했을까? 조선 중기 한문사대가(漢文四大家) 중 한 사람인 계곡 장유 선생의 시문집 <계곡집(谿谷集)>에 보면 '현명(玄冥)'이라는 혹독한 겨울 추위를 나타낸 단어가 있다.
세 번째 문제는 낱말 풀이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원앙새 풀이를 보자. 일본사전에는 "원앙 한 쌍, 원앙은 항상 함께 다니므로 부부 사이가 좋은 경우를 비유적으로 말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오릿과의 물새. 몸의 길이는 40~45cm이고 부리는 짧고 끝에는 손톱 같은 돌기가 있다. 수컷의 뒷머리에는 긴 관모가 있고 날개의 안 깃털은 부채꼴같이 퍼져 있다. 여름 깃은 머리와 목이 회갈색, 등은 감람색, 가슴은 갈색 바탕에 흰 점이 있다. 여름에는 암수가 거의 같은 빛이나 겨울에는 수컷의 볼기와 목이 붉은 갈색, 가슴이 자주색이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지에 분포한다. 천연기념물 제327호"라고 생물학적 설명이 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부부금실이 좋음을 견주어 말한다"는 말은 빠져 있다.
부끄러운 표준국어대사전... 개선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