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선과 7호선을 잇는 노원역 환승통로 모습이다. 환승을 위해선 여기서 200m 이상을 걸어야 한다.
고동완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9월 4일 지하철 환승역 103곳을 대상으로 환승 서비스를 평가한 결과, 환승이 가장 불편한 역으로 노원역이 꼽혔다. 정거장에 도달하기까지 환승 거리만 최소 312m가 넘는 탓이다.
노원역 4호선은 지상 3층, 7호선은 지하 3층에 자리 잡고 있다. 환승하려면 무려 6층을 오가야 하는 셈이다. 이런 환승 구조가 어떻게, 왜 탄생하게 됐을까.
지형 여건 때문에 고가로 건설된 노원역지난 1985년 4호선 노원역은 지하가 아닌 고가로 지어졌다. 당시 노원역뿐 아니라 창동~상계 구간도 고가로 건립됐다. 해당 구간에서 창동역 다음 역이자 상계역 전 역이 노원역이다. 이들 역이 고가로 지어진 데 대해선 철도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거주민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대표로 거론되는 주장 중 하나는 창동~상계 노선이 지어질 시점, 주변이 허허벌판이라 굳이 지하로 건립할 필요성을 못 느꼈으리라는 것과 창동역 근처 지상에 차량 기지를 지으면서 편의상 창동역과 노원역, 상계역을 고가로 지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실제 노선이 건립된 1980년대 노원은 드넓은 마들평야가 펼쳐진 한적한 시골이었다. 또 창동~상계 구간에서 창동 차량기지로 열차가 드나들 수 있도록 이른바 '입출고' 선로가 고가로 뻗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