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 일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맹꽁이. 이 일대는 맹꽁이의 국내 최대 서식처이다.
정수근
이 도로가 지나는 대명유수지는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의 국내 최대 서식처다. 달성습지 또한 대명유수지와 더불어 맹꽁이의 주요 서식처이자 야생동물들의 천국이다. 삵, 노루, 고라니, 너구리와 같은 포유류와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쇠부엉이, 물닭, 왜가리, 대백로, 물수리, 흰꼬리수리 등의 다양한 조류가 산다. 뿐만 아니라 살모사, 쇠살모사, 누룩뱀, 꽃뱀, 줄장지뱀, 장지뱀 따위의 파충류 서식처이기도 하다. 그대로 보존되어야 할 중요한 생태 자원이다.
특히 달성습지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의 도래지이다. 1990년대까지는 수천 마리의 흑두루미가 방문했으나 무분별한 개발로 발길이 끊겼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 끝에 지난 2013년 11월 1일, 403마리의 흑두루미가 16년 만에 찾아왔다. 간신히 도래지로 복원된, 생태적 보호가치가 높은 곳이다. 대구시 환경정책과 역시 앞으로 달성습지를 세계적인 흑두루미 도래지로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황당하게도 동시에 이 습지를 파괴하는 도로 사업을 벌이려 하고 있다.
주민들의 삶터마저 위협하는 도로사업 또한 이 신설 고속도로사업은 달성군 다사읍의 아파트단지를 지나게 되어있다. 이곳 주민들은 주거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구시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국민혈세 탕진 공사라며, 이 공사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수차례 집회를 열었다.
이 신설 고속도로가 포함된 대구 4차 순환 도로는 교통수요가 '뻥튀기'로 예측되어 그 필요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미 완공된 범안로와 앞산터널로의 현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