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담보대출자 37%는 위험상태"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악성 대출구조 개선 시급해"

등록 2014.10.07 10:51수정 2014.10.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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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중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을 초과하는 위험한 대출이 전체의 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7일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중 LTV와 DTI가 동시에 적용되는 잔액 82조 원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LTV나 DTI를 초과하는 대출액은 30조 7천억   원이다. 홍 의원은 "LTV 60%와 DTI 50%를 동시에 초과하는 대출도 4조 9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은행업과 보험업권으니 LTV·DTI 동시적용 주택담보대출 잔액 현황.
은행업과 보험업권으니 LTV·DTI 동시적용 주택담보대출 잔액 현황.홍종학 의원실

"최경환 LTV·DTI 규제 완화, 경제위기 자초하는 망국적 조치"

홍 의원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올해 상반기 수도권 지역에서 LTV 60%를 초과한 대출 잔액이 총 20조 9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LTV 60%란 집값의 60%가 빚이라는 의미다. 홍 의원은 "이는 동시규제가 적용되는 대출의 25% 수준으로 집값이 떨어지면 깡통주택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DTI 50%를 넘는 대출은 14조 7000억 원에 달했다. DTI가 50%를 넘는다는 것은 매월 버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빚 갚는 데 써야한다는 의미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대출도 4조 9000억 원 정도였다. 홍 의원은 "이렇게 위험한 대출이 많은 상황에서 금융 안전장치를 이중, 삼중으로 강화해야 할 판"이라면서 "최경환 부총리와 정부 경제수장들이 LTV·DTI 규제를 오히려 완화한 것은 경제위기를 자초하는 망국적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잔액 365조 2000억 원을 금리유형별, 상환방식별로 분석한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전체 대출 금액 중 변동금리나 혼합형으로 대출된 금액이 96.1%(351조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가계대출이 1000조 원이 넘어 한국 경제의 주요 위험요소로 지목되고 있지만 여전히 빌리는 사람의 위험부담을 감안하지 않는 대출이 대다수라는 것이다. 이자율 급증시에 돈 빌린 사람에게 유리한 고정금리 대출은 전체 잔액의 3.9%에 불과했다. 만기시 원금을 일시에 상환하는 대출 양도 전체의 61.7%(225조 3000억 원)에 달했다.

홍 의원은 "정부당국이 고정금리대출의 확대 등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런 악성 대출구조를 시급히 개선하지 않으면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종학 #한은 #가계부채 #LTV #D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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