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열린 '제4회 아름다운 전라도말 자랑대회' 개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황풍년 대표.
황풍년
150호를 발행해 오기까지 황 대표의 보람과 자부심은 누구보다 크지만, 지난 8월 30일 보수단체 회원들로부터 해킹과 사이버 테러를 당한 것은 가장 가슴 아픈 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라도닷컴이 전라도의 문화와 사람, 소중한 문화적 자산 등을 기록하고 가꿔 나가는 역할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진정한 지역화합을 위해서도 열심히 뛸 것"이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편집장을 겸하는 것도 부족해 현장 취재기자로 뛰면서 전라도 음식과 숨겨진 남도 문화를 꾸준히 소개해 온 황 대표는 <벼꽃 피는 마을은 아름답다>에 이어 최근 <풍년 식탐>이란 책을 내기도 했다. "경상도닷컴, 충청도닷컴, 강원도닷컴 등 팔도닷컴을 만드는 게 꿈"이라는 황 대표와 지난 3일과 4일 이틀 간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전라도닷컴> 150회 통권 발행기념 인터뷰를 했다.
<전라도닷컴>의 지나온 세월의 평가와 향후 운영방안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아울러 지역신문기자(전남일보 공채 3기) 출신인 그에게 갈수록 암울해져만 가는 지역언론계의 당면 현안과 나아갈 길 등에 대해서도 함께 들어보았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작은 깔크막 하나 포도시 넘어...'사이버 테러' 내내 가슴 아파"- <전라도닷컴>을 운영해 오면서 보람도 많았겠지만 어려움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150호를 손에 든 소감이 어떤가? "전라도말로 하자면 '또 작은 깔크막 하나를 포도시(간신히) 넘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돌아보면 아득하지만 독서인구가 급감하는 시대에 정기간행물을 펴낸다는 건 한 권 한 권 숨 가쁘게 비탈을 넘어가는 기분이다. 전라도의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신 우리네 엄니 아부지들과 변함없이 사랑해주신 독자들, 그리고 내 곁에 있어준 <전라도닷컴> 식구들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 전라도 특유의 색깔을 고집하며 철저한 지역의제로 승부를 펼쳐왔다. <전라도닷컴>이 지역에 어느 정도 울림을 전했다고 보는가?"울림이 있었다면 아마도 뉴스와 정보가 크고, 센세이션하고, 세계적인 것들만이 아니라 정작 중요한 건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금 여기'의 삶과 문화라는 인식을 조금이라도 확산시켰다는 점이랄까? 특히 지역말을 읽는 사람이나 쓰는 사람 편의대로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기록해 매체의 중심 언어로 만들었다는 점, 또 요즘 지역마다 지역말의 소중함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점에서 조금 기여했다고 본다."
- 최근 <전라도닷컴> 사이트가 해킹과 사이버 테러를 당해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고 들었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진행상황이 궁금하다. "우선 전라도니 경상도니 충청도니 하는 이름이 정치적으로 갈등과 반목의 지역성으로 악용되고 있는 풍토가 여전하다는 점이 안타깝다. 이런 풍토에 기반 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있고, 그 연장선에서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같은 극단적 일탈이 방조되고 조장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전라도닷컴>은 주로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삶과 오래된 마을 공동체 이야기인데 이런 사이트에 들어와 '홍어'같은 말로 도배를 하고 어르신들의 얼굴 대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이상하게 편집해 싣는 등의 행위는 가히 패륜행위나 다름없다고 본다.
이는 결국, 전라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등 지역을 망라해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식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본다. <전라도닷컴>은 지역의 속살을, 본때를 꾸미지 않고 보여줌으로써 궁극적으로 모든 지역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고 화합해야 한다는 소신을 품어왔는데... 현재 사이트를 해킹하고 사이버 테러를 한 네티즌들에 대한 경찰수사가 진행 중이다. 아마 불법행위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팔도닷컴> 만들어 화합·소통중심 채널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