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련소 마을 중금속 오염 심각2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에서 김정수 (협)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이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인근 마을의 토양내 중금속 오염에 대한 연구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정대희
제련소 인근 마을인 경북 봉화군 석포면의 토양 내 중금속(카드뮴) 농도가 폐광산보다 최대 17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뮴은 과다노출시 등뼈와 손발, 관절이 아프고 뼈가 약해져 잘 부러지는 공해병의 발병 원인이 된다.
환경운동연합과 (협)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2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에 위치한 환경운동연합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 석포제련소 주변 중금속 토양오염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석포제련소 주변 토양에서 대표적인 중금속에 해당하는 카드뮴(Cd)과 납(Pb), 아연(Zn) 등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면서 농작물 피해와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수 (협)환경안전건강연구소장은 시료를 채취해 토양오염공정시험방법으로 최근 소나무 등이 고사한 지역과 제련소 인근 700~1500m 지역 등 총 6개 지점을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조사했다.
그 결과 카드뮴은 최소 1.81mg/kg에서 최대 14.7mg/kg 검출됐으며, 이중 3곳이 토양요염우려 기준에 해당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역별로는 비교적 제련소와 가까운 조사지점 3곳 중 2곳이 토양오염우려기준(4mg/kg)을 초과했으며, 기준치가 10mg/kg 인 조사지점(기준치는 조사지점마다 다르다)은 3곳 중 1곳이 토양오염우려 지역이었다.
아연(Zn)의 경우는 토양오염우려기준이 각각 300mg/kg, 600mg/kg 으로 분류해 총 6곳을 조사한 결과 4곳이 기중치를 초과했으며, 이중 2개 지점은 오염도가 더 높은 토양오염대책기준 (900mg/kg)까지 초과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2년 토양의 중금속 오염문제로 폐쇄조치 된 장항제련소의 카드뮴 수치(최고 농도 3.38mg/kg)와 비교해도 최고 4.3배 높은 수치며, 아연은 최고 농도치(698.67mg/kg) 기준 2.9배 차이가 났다. 석포제련소의 최고 아연 농도 값은 2052.4mg/kg 이다.
대기 중 비산먼지에 함유된 카드뮴의 농도 값은 WHO의 권고기준 0.05㎍/㎥ 보다 훨씬 큰 0.0326㎍/㎥으로 기준치의 6배를 초과했다.
김정수 소장은 "토양과 대기 중 중금속 농도수준이 높아 직간접적으로 지역주민들이 중금속에 노출되었을 것으로 보이다"며 "관련법에 따라 토양에 대한 정밀조사와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