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무딤이들 황금들판과 평사리 부부송 별궤적

등록 2014.10.06 08:50수정 2014.10.06 08:50
0
원고료로 응원

평사리 부부송 주변이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 김태현


한산사 앞 전망대 에서 바라본 무딤이들 황금들판과 평사리 부부송 ⓒ 김태현


가을이 깊어가면서 주변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다. 이제 곧 수확을 앞둔 황금들판만큼 아름다운 가을 풍경도 없을 것이다. 하동을 대표하는 평사리 무딤이들도 온통 황금빛이다. 가을색을 대표하는 황금카페트가 깔린 풍경은 넉넉함과 여유를 느끼기에 좋다. '무딤이들'(평사리 들판) 전경을 담기에는 한산사 앞에 자리한 전망대가 좋다. 무딤이들 옆으로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한켠을에 동정호가 있다. 

평사리 부부송 주변 밤하늘을 수놓은 별 ⓒ 김태현


평사리 부부송의 별헤는 밤 ⓒ 김태현


평사리는 낮풍경도 아름답지만, 별헤는 밤이 한결 더 은은하고 좋다. 평사리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부부송' 별궤적이 일품이다. 평사리의 별헤는 가을밤은 그렇게 깊어간다. 부부송 뒤쪽의 북쪽 하늘을 배경으로 촬영하면 동그랗게 원을 그리는 '북천일주'를 담을 수 있다.


평사리 부부송 별궤적. 15분간 노출한 사진이다. ⓒ 김태현


평사리 부부송 별궤적. 30분간 노출한 사진이다. ⓒ 김태현


최소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촬영해야 좋은 사진이 된다. 장시간 야외에서 촬영해야 하는 만큼 여름철에는 모기를 비롯한 벌레들 때문에 촬영에 애를 먹기 십상이다. 가을의 서늘한 기운으로 인해 벌레가 별로 없는 10월부터가 촬영하기 좋다.

부부송 앞에서 북두칠성을 찾으면 북쪽을 가늠하기 쉽다. 나침반을 챙겨가면 한결 쉽게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나침반의 빨간색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이 정북쪽이다. 바늘이 가리키는 바로 위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북극성이며, 별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4분의1도씩 움직인다. 부부송 뒤로 북극성이 걸리도록 촬영하면 멋지게 원을 그리며 별궤적을 담을 수 있다.

셔터스피드로 30초로 연속촬영을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을 15분, 30분 등 15분 단위를 더해 합성해 보았다. 노출을 길게 할수록 좀 더 큰원을 그리게 되는데,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장시간 촬영할 경우 길게 이어진 원이 어지러움을 준다.

평사리 부부송 별궤적. 45분간 노출한 사진이다. ⓒ 김태현


평사리 부부송 별궤적. 60분간 노출한 사진이다. ⓒ 김태현


별궤적 촬영법 및 사진 합성법

별궤적 촬영에는 삼각대와 릴리즈(손을 대지 않고 셔터를 작동시키는 끈)가 필수다. 최소한 1시간 30분 정도는 촬영해야 멋진 별궤적이 완성된다. 디카로 장시간 노출할 경우 노이즈가 심하고 CCD(CCD(Charge-Coupled Device. 일종의 메모리)가 가열되어 고장 위험이 높다. 수동모드로 셔터스피드 30초로 설정해서 연속 촬영하는 게 좋다. 연사 기능이 있는 릴리즈나 인터벌릴리즈가 편리하다.


촬영한 사진은 별궤적 합성프로그램인 스타트레일이나 스타스택스를 이용해 합성하면 된다. 두 프로그램 다 무료로 배포하는 프로그램이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다운받을 수 있다. 별궤적을 좀 더 선명하게 담고 싶다면 별궤적을 좀 더 굵게 만들어주는 소프트필터를 끼우고 촬영하면 효과적이다.

평사리 부부송 별궤적. 1시간 15분간 노출한 사진이다. ⓒ 김태현


보름달은 가장 밝은 별인 1등성보다 50배나 밝아서 달이 뜨면 많은 별빛이 흡수되어 촬영하기 좋은 여건이 아니다. 달이 없거나 초생달처럼 달이 작을 때 촬영해야 별궤적이 선명하게 나온다.


음력 21일에서 8일 사이가 촬영하기 좋은 시기다.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포털(http://astro.kasi.re.kr )에서 달이 뜨는 시간을 확인하는 게 좋다. 아울러 해가 지고나서 1시간 30분이 지나야 완전히 깜깜해진다는 점도 알아야한다.

1시간 30분 이전에는 하늘의 밝기가 달라지므로 노출조절에 실패하기 쉽고, 별도 많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해가 뜨기 1시간 30분 전에 촬영을 마쳐야한다. 해가 지고(또는 해가 뜨기 전) 별을 관찰하기 좋은 시간을 천문박명이라고 한다. 천문우주지식포털에서 함께 확인이 가능하므로 자신이 촬영 가는 지역의 정보를 미리 확인해보자. 애석하게도 하동지역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데, 인근 남해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오차는 5분 이내이므로 촬영하는데 무리가 없다.
덧붙이는 글 김태현기자는 여행작가로 하동 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평사리 #무딤이들 #평사리부부송 #별궤적 #별궤적 촬영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여행작가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자락에서 하동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라면 한 봉지 10원'... 익산이 발칵 뒤집어졌다
  2. 2 "이러다간 몰살"... 낙동강 해평습지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일
  3. 3 한밤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은 김건희 여사에 쏟아진 비판, 왜?
  4. 4 "곧 결혼한다" 웃던 딸, 아버지는 예비사위와 장례를 준비한다
  5. 5 주민 몰래 세운 전봇대 100개, 한국전력 뒤늦은 사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