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뉴스쇼판>(9/24) 최희준 앵커 보도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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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은 24일 2꼭지(4~5번째 보도)로 관련내용을 보도했다. 기업의 희망사항을 담는 데는 YTN보다 휠씬 노골적이었다. TV조선는 <'기업인 사법처리' 바뀌나>(9/24)에서 "최근 경제 관련 부처 회의에서도 기업의 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총수의 사면문제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경제 활성화와 대기업 총수 사면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강조했다.
TV조선은 이어 <선처 기다리는 기업인 누가 있나>(9/24)에서는 앵커가 "실제로 선처로까지 이어질지는 아직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지금 구속 상태로 선처를 기다리는 기업인들이 많다는 겁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 총수들도 여럿입니다"라고 말한 뒤, '선처를 기다리는 기업인' 명단(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이선애 전 태광그룹 상무, 이재현 CJ그룹 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을 보도했다.
황당한 것은 앵커의 보도태도이다. 최희준 앵커는 마치 농담을 던지는 듯 웃음을 띠며 "물론 잘못하면 벌을 받아야 하지만 잘못한 만큼 국가 경제에 더 기여하고 더 기여를 못하면 다시 구속시키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라고 운을 떼었다. 한마디로 기업인 사면 좀 해주자고 시청자에게 수작을 부리는 인상을 주는 태도였다.
TV조선은 25일 <"경제 도움되면 가석방 공감">(9/25)에서도 기업인 가석방에 대해 공감하고 '선처'한다는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경환 부총리까지 기업인 가석방 필요성을 언급하자, 박근혜 대통령도 기업인 사면의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라고 보도하면서 청와대의 기조변화까지 예측했다.
보도에서 "경제부총리 입장에서 투자가 활성화 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한데, 주요 기업인들이 계속 구속 상태에 있으면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없고 결국 경제 살리기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라며 최경환 경제 부총리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려는 모습도 보였다.
MBC는 지난달 25일 <최경환 "기업인 사면 필요 공감">(9/25)보도에서 장관들의 발언을 단신으로 처리했다. MBC는 4줄짜리 단신보도에서 "기업인이라고 지나치게 엄하게 법을 집행하는 건 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안된다"고만 전했고,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은 전혀 실지 않았다.
'비판적 관점' 거의 이야기 안 한 YTNYTN도 지난달 24일 2꼭지를 보도했다. <'기업인 선처' 현실화 가능성은?>(9/24)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발언을 상세하게 전달하면서 "이 같은 언급은 최근 경제 활성화에 전력하고 있는 정부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덧붙였다.
보도는 주로 황 장관의 발언 위주로 설명하다가 마지막에 "다만 현 정부 출범이후 유지해온 비리, 부정 기업인들에 대한 엄단 입장을 선회하는데 대한 비판도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고민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비판적 의견이 예상된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다음 보도인 <총수 선처 기대…"원론적 얘기" 선긋기>(9/24)에서 "관련 기업에서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처럼 사면이나 복권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기자는 "법무부는 기업인들에 대한 구체적인 선처 방식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하면서 "결국 기업 총수에 대한 사면이 국민 정서에도 크게 반하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장관의 이번 발언은 여론탐색용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있다고 평가했다.
YTN은 2꼭지로 황 장관의 발언을 보도했지만, 황 장관의 발언이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과 배치된다는 내용도 언급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비판적 입장도 취재하지 않았다.
KBS는 <장관들 "기업인도 사면․가석방 대상" 논란 확산>(9/26)에서 황 장관의 발언을 전한 뒤, "그러나 야당 등에서는 정부가 비리기업인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깨고, 유전무죄를 합법화하려고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라고 반대 의견을 간단하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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