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야생동물 절반 감소, 인구는 두 배 늘었다

세계자연보호기금 "지난 40년간 야생동물 개체 수 반토막"

등록 2014.10.01 08:57수정 2014.10.0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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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격한 야생동물 감소를 발표하는 세계자연보호기금(WWF) 홈페이지 갈무리.
급격한 야생동물 감소를 발표하는 세계자연보호기금(WWF) 홈페이지 갈무리.WWF

지난 40년간 전 세계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났지만 야생동물은 절반으로 줄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9월 30일 '살아있는 지구'라는 보고서를 통해 1970년부터 2010년까지 40년간 지구의 야생동물 3038종 1만여 개체를 추적 조사한 결과 전체의 52%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수나 강에서 사는 담수 생물이 76%나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육지 생물과 바다 생물은 39% 감소했다. 가나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아프리카 사자는 90%가 사라지기도 했다.

이처럼 야생동물이 크게 감소한 배경으로는 인간이 사냥이나 낚시를 통해 식량으로 잡아먹거나, 환경을 오염시켜 기후 변화를 일으키거나 서식지를 파괴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WWF는 같은 기간 세계 인구는 37억 명에서 70억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면서 지구가 0.5개 더 있어야 현재의 천연자원 소비 속도를 감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간이 생산과 소비 활동을 위해 오염시키는 지구 면적의 규모로 계산하는 '생태학적 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이 1인당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국가는 쿠웨이트로 나타났다.

생태학적 발자국은 수치가 높을수록 자연 훼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덴마크, 벨기에, 트리니다드 토바고, 싱가포르, 미국, 바레인, 스웨덴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은 31위를 차지했다.


마르코 램베르티니 WWF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구를 몇 개나 가진 것처럼 자연의 선물을 소비하며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자연보호는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물의 다양성은 지구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개발과 자연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번영으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자연보호기금 #WWF #야생동물 #자연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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