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을과 인접한 고리원전 1~4호기사고 후 26년이 지난 체르노빌은 아직도 반경 30㎞가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이다. 후쿠시마는 20㎞ 지역에 주민이 거주하지 못한다. 부산시청과 고리원전은 거리는 25㎞ 남짓이다.
황윤희
[키워드②] 원자력은 값싼가?일본은 히로시마 피폭으로 원자력의 위력을 실감했다. 원자력에 대한 공포는 미래 에너지원에 대한 기대로 바뀌었다. 책 속에서 인용한 1955년 12월 31일 <도쿄신문>은 이렇게 보도했다.
"산타마 산중에 새로운 불이 타고 있다. 공장과 가정으로 많은 전기를 보낸다. 그런데 이런 원자력을 잠재 전력으로 생각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것이다. (중략) 전기료는 2000분의 1이 된다. (중략) 원자력 발전에는 화력 발전처럼 큰 공장이 필요 없다. 석탄을 운반하고 재를 버리기 위한 철도나 트럭도 필요 없다. (중략) 물론 산간벽지를 선택할 필요도 없다. 빌딩의 지하실이 발전소가 될 수 있다." (42쪽)책은 이 기사가 완전히 틀렸다고 말한다. 전기 요금이 2000분의 1로 떨어지지도 않았고 원자력 발전소는 화력 발전소에 비해 훨씬 거대한 공장이 필요하다. 거대한 공장 시설은 더 많은 건물 비용과 운영비를 지출할 수밖에 없다. 원전은 기계 시설이기에 고장이 나도 비용이 들어가고, 사고가 난다면 엄청난 손해를 봐야 한다.
미국의 경우 1975년 원자력을 설치하기 전 원자력위원회(AEC)에서 원전 사고 시 보상에 관한 부분을 상세히 검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출력 50만 kW의 시설에서 사고가 났을 때 3400명이 사망하고, 4만 3000명이 장애를 입는다. 또 72km 떨어진 곳까지 방사능 피해를 입으며, 각종 오염 등으로 70억 달러의 손해가 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당시 일본 일반 회계의 두 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원전은 빌딩 지하실은커녕 인적이 드문 외지가 아니면 건설할 수 없다. 바로 위의 위험성 때문이다. 외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다시 도시로 보내기 위해서도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송전탑과 송전선 연결 문제 때문이다. 관련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저자는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원자력 에너지를 택하는 것에 반대한다. 원자력에 사용되는 우라늄과 플루토늄 역시 고갈 자원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양으로 환산하면 (우라늄은) 석유에 몇 분의 1, 석탄에 비해서는 수십 분의 1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략) 우라늄은 금방이라도 고갈되어 버리기 때문에 당분간은 화석연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진실입니다." (46쪽)화석연료보다 원자력 자원이 먼저 고갈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비싼 자원이 될 것이 분명하다. 또 대부분의 나라에서 고속 증식로를 늘리며 원전에 막대한 자본을 붓는다. 일본의 경우 "1kW 발전도 못한 '몬주'에만 1조 엔이 넘는 돈을 낭비"하고 있다. 값싼 원자력은 그야말로 거짓말이다.
[키워드③] 원자력은 깨끗한가?원자력의 가장 큰 환상은 원자력 에너지가 '친환경 에너지'라는 말이다. 원자력이 친환경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원자력 에너지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을 할 때만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을 뿐이지, 우라늄을 광산에서 캐고, 또 이를 제련해 농축·가공한 뒤 전기를 만들어 재처리하는 과정 모두 방대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이 방대한 자재들을 공급하고, 시설을 건설하고, 운전하기 위해서 많은 양의 화석연료가 사용됩니다. 결국 원자로를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된다는 것입니다." (91~92쪽)원전은 바닷물 온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원자로를 식히는 데 바닷물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더운물이 바다로 유입된다. 일본의 54기, 전기출력으로 4800kW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연간 1천억 톤(2011년도 기준)의 온배수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이는 일본의 모든 하천 배수량을 2도씩 데우는 꼴이다.
각종 유해물질과 방사능도 방출되고 있다. 방사성 폐기물을 어디다 보관하고 폐기해야 할지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경주에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이 건설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영원한 폐기가 아니라 저준위·중준위 폐기물을 지하 깊숙이 보관하는 정도다.
원자력의 3대 거짓말 중 첫 번째인 원자력의 안전성은 대부분 믿지 않고 있다. 그러나 두 번째와 세 번째 거짓말에 대한 진실은 잘 모르고 있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이제 원자력의 환상에서 빨리 나와야 한다.
은폐된 원자력 핵의 진실 - 원자력 전문가가 원자력을 반대하는 이유
고이데 히로아키 지음, 김원식.고노 다이스케 옮김,
녹색평론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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