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씨가 27일 오후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 시민문화학교 초청특강 강사로 나섰다.
윤성효
김제동씨는 "잘 생겼다 못 생겼다는 기준이 헌법에 나와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한테 진짜 필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이고, 그런 감정이 없으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수회사 사장이 사막에서 조난을 당한 것과 같다"며 "부부가 싸워도 '니가 좋다'고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부모들은 내 아이가 천재일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 두세 번은 한다고 한다"며 "아이는 자존감을 키워주어야 한다. 아이한테 허투루라도 '니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 이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한테 고민을 털어 놓았을 때 충고는 다 거짓말이고, 조언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하면 별로 도움이 안된다"며 "무조건 내 편 들어주는 사람 하나만 있으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신 발언의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제동씨는 "무엇이 소신 있는 발언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이전에 쌍용차 노동자를 잊지 말자고 했더니 정치적이라고 하더라. 누구나 약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정치적 발언이냐"고 말했다.
"노동자들을 잊지 말자고 한 게 정치적 발언이냐. 그것이 왜 정치적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 태평양도 아니고 대서양도 아니고, 수백명이 탄 여객선이 눈 앞에서 가라앉고 있는데,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나. 죽어가는 아이들한테 '왜 수학여행을 갔느냐',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느냐', '그 시간에 나라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야 하나. 제주도 가는 노부부한테 왜 육지에 계시지 뭐하러 거기 가셨느냐고 물어야 하나. 아니면 부모들한테 뭐하러 애들을 낳았느냐고 물어봐야 하나. 내 나라 대통령과 국회의원한테 매달려서 왜 아이들을 못 살렸느냐고 해야지,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게 할 것이냐고 바지가랑이 붙잡고 물어보고 사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 내 나라 대통령이니까 자기 나라 국민한테 자기 백성 보살펴 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무슨 정치적이냐. 그러면 미국 대통령, 영국 총리, 북한 김정은 한테 물어봐야 하나."이어 그는 "유가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한 게 제 이야기냐. 대통령하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했던 말이다"며 "(저는) 그것을 기억하도록, 약속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마한테 '마미', '엄마미'라 하는데 도대체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