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작곡가 박태준 기념사업회 2014 포럼>에서 강석중 계명대 명예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추연창
1900년 대구에서 태어나 동요 <오빠 생각>과 가곡 <동무 생각>을 작곡한 박태준를 기리는 포럼이 지난 27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관 달구벌홀에서 열렸다.
<작곡가 박태준 기념사업회>가 '우리 민족이 사랑한 작곡가, 박태준의 작곡 세계와 선생의 문화음악사적 가치 재발견'을 주제로 개최한 이날 포럼에서 정만진 소설가와 강석중 계명대 명예교수는 각각 논문 '박태준은 무엇을 노래하였나'와 '박태준 작품 분석의 일례'를 발표하였다. 주제발표 이후 이동관 매일신문 문화기획부장, 김수영 영남일보 문화부장, 오페라 <청라언덕>의 김성재 작곡가가 토론자로 나섰다.
최영애 아양아트센터 문화기획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서 첫 주제 발표를 한 정만진 소설가는 "1920년 '기러기' 등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동요를 작곡했고, 1922년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 '동무 생각'을 작곡한 박태준은 우리나라 현대음악 개척의 선구자"라면서 "독실한 크리스찬 집안 출생에 계성학교와 평양숭실전문학교에서 민주주의와 기독교 정신을 배운 지식인답게 박태준은 일제 강점기 우리 겨레의 애잔한 꿈을 음악으로 훌륭하게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또 "박태준이 생애 후반 들어 교회 음악, 특히 성가 합창음악 발전에 크게 몰입한 것은 그가 유년시절부터 교회에 다녔고, 아버지가 1913년에 이미 장로로 활동하였으며, 기독교 계통의 중고교와 대학을 다닌 이력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우리나라 현대음악 태동기의 큰 공로자인 박태준을 기념하는 음악관을 그의 고향 대구 중에서도 개인적 추억이 짙게 서려 있는 청라언덕에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