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뉴스 추천 서비스 '카카오 토픽' 첫 화면(왼쪽)과 아이폰에서 앱 연결시 뜨는 안내 메시지.
김시연
아쉬운 점은 '링크 삭제'만이 아니었다. 아직 베타 서비스라고는 해도 뉴스 서비스에서 가장 기본적인 '댓글 달기'라든지 '카카오 친구들이 많이 본 뉴스'처럼 카톡의 장점을 살린 서비스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다행히 카카오에서도 댓글뿐 아니라 카카오 친구들이 주목하는 콘텐츠 모아보기, 관심 키워드 설정 같은 개인화된 기능들을 계속 추가할 예정이고 '링크 삭제' 문제도 검토 대상이라고 한다.
또 하나 토픽 콘텐츠를 카톡 친구뿐 아니라 페이스북, 라인, 구글플러스 등 다른 SNS와 이메일로도 공유하면 모바일 웹에서도 콘텐츠 보기나 공유는 할 수 있지만, 앱을 깔지 않으면 토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토픽뿐 아니라 카톡 연계 서비스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문제인데, 카톡 이용자가 아니라도 다양한 운영체제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웹 서비스도 함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페이스북이 지난 2월 미국에 먼저 선보인 뉴스 앱 '페이퍼'도 반면교사다. 페이퍼는 토픽처럼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카테고리를 선택할 수 있는 데다 잡지를 보는 듯한 화려한 인터페이스로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았지만 막상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앱을 따로 받아야 하다 보니 기존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충분히 끌어들이지 못한 탓이다. 카카오도 카톡 외에 10여 가지 앱 서비스를 내놨지만 지금까지 구글플레이에서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건 카카오스토리와 카카오그룹, 카카오뮤직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카톡이 '국민 메신저'인 탓도 있겠지만 이들 서비스가 한국 울타리를 크게 벗어날 수 없는 것도 아쉬움 대목이다. 토픽은 물론 모바일 쇼핑 앱인 '카카오픽'과 간편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도 마찬가지다.
카톡 국내 사용자가 스마트폰 보급대수와 맞먹는 3700~3800만 명에 달하지만 전체 가입자는 1억 5천만 명으로 해외 이용자가 더 많다. 아예 일본에서 시작해 아시아권을 비롯한 외국 사용자들을 겨냥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네이버 '라인'과 대비되는 행보다. 카카오에서 아이폰 서비스가 뒷전인 것도 단순히 애플의 까다로운 앱스토어 정책 때문만은 아닌 셈이다.
5명 추천하면 10만 원 깎아준다? '손해 보는 장사' 어딨어!지난 22일 선보인 '카카오픽'은 자체 상품 기획자가 선별한 품목을 매일 5가지 안팎으로 선별해 선보이는 큐레이션 방식의 모바일 쇼핑 서비스다. 카카오 선물하기 '오늘의 특가' 코너에서 비롯됐다고는 하지만 좀 더 근원을 따져보면 지난 2008년 하루에 한 가지 상품만 특가에 판매해 화제를 모았던 '원어데이' 서비스가 떠오른다. 이후 위메프, 쿠팡, 티몬 같은 '소셜커머스'가 이를 계승했고, 인터파크는 경매 방식을 접목한 '다이다믹 프라이스'를 선보였다.
'카카오픽'이 자신들이 '진짜 소셜커머스'임을 내세우는 근거는 바로 '친구 찬스' 기능이다. 지금까지 소셜커머스들이 구매자가 일정 숫자를 넘으면 싼 가격에 공급하는 '공동구매' 형태였던 데 비해 카카오픽은 '입소문'에 의존한다. 제품 할인가에 추가해서 카톡 친구에서 추천(친구 찬스)할 때마다 추가로 가격을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최대 3~5명까지 공유하면 할인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추천받은 친구가 그 물건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픽이 첫날 선보여 1만40개 매진을 기록한 스타벅스 텀블러의 경우 시중가는 6천 원짜리를 18% 할인해 4900원에 판매하는데 '친구 찬스'로 단 1000원에 구입할 수도 있었다.
25일 현재 판매중인 10여 가지 품목 가운데 '업계 최초 20만 원대 판매'라는 쿠쿠 압력밥솥에 눈길이 갔다. 한 달 전 8년 된 압력밥솥을 바꾸느라 최저가 쇼핑몰을 뒤진 경험이 있어서다. 이 제품은 지난해 3월 출시돼 히트모델로 선정된 10인용 밥솥으로 자동세척기능이 들어간 게 특징이다. 시중가격은 42만9000원인데 25% 할인돼 31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친구 5명과 공유하면 1인당 2만 원씩 최대 10만원 싼 21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