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24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김시연
'엣지(edge)'는 원래 '가장자리'를 뜻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엣지 있다'라는 표현은 개성이 강하다는 의미로 통한다. 그런 면에서 '갤럭시노트 엣지'는 이름을 참 잘 지었다. 화면 한쪽 '가장자리'를 곡면으로 처리한 겉모습을 의미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스마트폰들과는 다른 '개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오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는 어느 해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 뿐이었던 지난해 가을과 달리 '갤럭시노트4'와 '기어S' 외에 '갤럭시노트 엣지'와 목걸이형 이어폰 '기어 서클', 가상현실 기기인 '기어VR'까지 가세했다.
갤럭시노트4에 '엣지' 더한 갤럭시노트 엣지는 '한정판'삼성전자는 당장 오는 26일 국내 출시를 앞둔 갤럭시노트4(아래 노트3)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의 진짜 주인공은 '갤럭시노트 엣지(아래 엣지)'였다. 갤럭시노트4와 비슷한 성능에 '엣지 화면'을 더한 엣지는 말 그대로 '엣지 있는 갤럭시노트4'였다.
하지만 이날 노트4와 엣지를 함께 들고 나온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은 "엣지는 신기술을 집약한 신제품으로 대량 생산보다는 한정판으로 공급한다"라고 못을 박았다. 국내 공급 시기도 한 달 뒤인 10월 말에서 11월쯤이라고 밝혀, 노트4와 충돌을 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엣지가 커브드 화면을 쓴 것을 빼면 쿼드HD 슈퍼 아몰레드 화면부터 프로세서, 메모리 용량, 카메라 화소수 등 주요 사양과 S펜 성능까지 거의 비슷했다. '노트4' 배터리 용량(3220mAh)이 좀 더 많긴 하지만 대신 '엣지'(8.3mm, 174g)가 좀 더 얇고 가볍다. 애플의 5.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에 맞선 '히든카드'인 셈이다.
엣지 화면 크기(2560×160)는 메인 화면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쓸모는 다양했다. 자주 쓰는 앱들만 따로 모아둘 수도 있고, 음악 재생이나 녹음, 뉴스속보 보기 등에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야간 시계 기능은 메인 화면을 끈 상태에서도 밤새 시간을 알려줬다. 가장 큰 장점은 영화나 동영상을 감상할 때 문자메시지나 알림이 엣지 화면에 떠 영상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다만 바닥에 떨어뜨릴 때 엣지 화면 쪽 파손이 염려되긴 하지만 노트4와 마찬가지로 금속 프레임을 사용해 충격은 덜할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