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사르르 부서져 내리는 보드라운 생태 살이 매력적이다.
조찬현
우리가 명태라 부르는 이 생선은 조선 후기 이유원이 쓴 <임하필기>에 그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인조 때 함경도 관찰사가 명천군 초도순시를 하던 중 생선을 대접받고 생선의 이름을 묻자 함경북도 명천에 사는 태씨 성을 가진 어부가 처음 잡았다고 했다. 이후 명천의 '명'과 태씨의 '태'를 따 명태로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명태만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생선도 아마 드물 거다. 그물로 잡은 것은 망태, 봄에 잡으면 춘태, 어린 것은 아기태, 갓 잡아 싱싱한 것은 선태라고 한다.
건조 상태에 따라 반쯤 말리면 코다리, 꽁꽁 얼리면 동태, 말리면 북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 황태가 되고 황태 건조과정에서 검은 빛으로 변한 것은 먹태다. 또한 원양태, 바람태, 짝태, 낚시태 등의 이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