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선 화성시의장
화성시의회
"처음부터 끝까지 저 박종선 만을 지지해준 우리 당(새정치민주연합)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의원님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쳤기 때문에 제가 의장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
박종선 화성시의장의 말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화성시민들은 절묘한 선택을 했다. 화성시의회가 여·야 동수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9명, 새정치민주연합 9명이 당선됐던 것이다. 여·여가 동수일 경우, 의장단 선거 때 진통을 겪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수밖에 없다.
화성시의회도 마찬가지였다.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여·야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한 달 동안 파행을 거듭하다가 30일에서야 의장선거가 마무리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박종선 의장이 새누리당 박기영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것이다.
화성시의회 의장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박 의장에게 불리했다. 여·여 의원이 동수여서 9대 9로 팽팽하게 맞서 3차 투표까지 간다면 연장자가 의장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장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2차 투표에서 새누리당에서 이탈표가 나왔던 것.
박종선 의장이 10대 8로 당선됐다. 고양시의회나 성남시의회가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수당인데도 의장 선거를 둘러싸고 당 내에서 내분이 일어나면서 새누리당 의장이 선출된 것과 대조를 보인다.
지난 17일, 박종선 화성시의장을 의장실에서 만났다. 박 의장은 인터뷰 내내 의장선거 후유증을 염두에 둔 듯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다음은 박 의장과 한 인터뷰 내용이다.
의장 선출에 파행... 7월 급여 반납한 시의원들
- 의장선거 때문에 화성시의회가 한 달 동안 파행을 겪었다. 7월 30일에서야 의장선거가 마무리됐고, 당선이 확정됐는데 선거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화성시 7대 의회가 여·여 동수라서 의장선거를 둘러싸고 파행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새누리당에) 양보도 하고 소통도 하고 합리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한 달 동안 파행을 겪으면서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의장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새누리당 후보가 박종선 의장보다 연장자였기 때문에 표결로 들어가면 9대 9로 팽팽한 대결을 보이다가 결국은 연장자가 당선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화성시의회 의장선거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싸움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 기싸움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승리로 돌아갔다.
의장 선출 때문에 파행이 길어지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들은 7월 급여를 반납하겠다고 나섰다. '의정활동을 하지 않고 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의회 파행에 대한 따가운 비난 여론을 의식했던 것이다. 박 의장을 포함한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 9명은 7월 24일, "화성시의회 파행을 시민들에게 사죄한다"며 1인당 220만 원씩 1980만 원을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