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고 계신 밀양 할매
김덕진
그동안 전국에서 참으로 많은 분들이 밀양을 방문하고 후원해주셨습니다. 그 절절한 마음들이 모여 지금까지 버티며 싸울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감사한 분들께 다시 한 번 밀양에게 마음을 내어 달라 부탁드립니다. 오는 20일 토요일, 서울에서 처음으로 밀양 벌금 후원 주점을 열고자 합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후원주점이 잘 마무리 되면 전국 광역 시도를 중심으로 밀양을 후원하고 연대하는 다양한 형태의 행사들을 준비할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 할매들이 손수 요리 하신 음식도 사 드시고, 할매들 옆에 앉아 집회나 인터뷰에서 들어보지 못한 진솔한 이야기들도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밀양과 연대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쌍용·강정·용산·밀양이 한 자리에 모이다특별히 이번 후원 주점은 그동안 'SKYM 공동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연대해 왔던 쌍용·강정·용산·밀양이 다시 모였습니다. 이후 함께할 싸움을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쌍용이 나르고, 용산이 광내고, 강정이 만든다"는 정신으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음식과 술을 나르고, 용산참사 유족들이 회계와 총무를 담당하며, 강정주민들이 제주 갈치와 고등어를 들고 올라와 주방을 책임질 것입니다.
답답하고 캄캄한 시절입니다만, 부디 후원주점에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벌금 2억 원을 만들려면 후원금도 필요합니다. 10년을 싸운 우리 할매들이 벌금 폭탄을 안고 감옥에 가게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함께 싸웠으니, 함께 책임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동안 밀양과 함께 무엇을 할까 고민하셨던 분들 모두 을지로에서 열리는 후원주점에서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널리 알려주세요. 있는 약속은 장소를 바꾸시고, 없던 약속은 새로 만들어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밀양 법률지원기금 모금을 위한 후원주점 <손잡아 酒이소!>" 바로 오는 20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을지로입구 태성골뱅이 신사에서 시작합니다.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분들은 후원 계좌를 통해 정성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밀양은 여전히 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