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12월 한국중부발전과 미국 볼더시가 태양광 발전사업권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한국중부발전
부좌현 의원 "사업 재검토하고 적절한 조치 필요"
한국중부발전은 지난 2011년 11월 18일 열린 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현재 국내 태양광 관련 기자재 산업 분야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라며 "따라서 본 사업이 국내 태양광 산업의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29일 열린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 글로벌전략실장이 "저희 생각으로는 포스코엔지니어링이 EPC(사업자가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를 수행하나 현재 건설업무는 미국 업체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이어 조아무개 이사도 "결국 기자재는 미국산이 될 확률이 많다"라며 "미국에 진출하는 태양광 사업에 국내 중소기업이나 기자재가 같이 동반하기는 힘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내 태양광 관련 기자재 업체의 해외 사업 진출'이라는 목적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한국중부발전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국중부발전은 사업을 강행했고, 같은 해 12월 14일 사업권 계약을 체결했다.
부좌현 의원은 "공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하려면 철저한 계획과 충분한 현장 조사를 거쳐 진행해야 하는데 한국중부발전의 볼더시 태양광 사업은 사업성은 물론이고 애초 사업 목적으로 설정한 국내 업체 참여 가능성을 충분하게 사전 검토했는지 의심스럽다"라며 "사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중부발전 "사업비 허투로 쓴 것 전혀 없다"한편, 한국중부발전의 한 관계자는 16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부지 확보, 환경 인허가 취득, 전력구매계약 체결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그동안 이런 과정을 진행했고, 오는 11월 전력구매계약을 위한 협상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지 임대료에 520만 달러를 썼고, 나머지는 환경 인허가 취득 등을 위한 개발비로 썼다"라며 "수익성을 10% 이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비를 허투로 쓴 것은 전혀 없다"라며 "현재 현지 업체와 협상하고 있는데 이런 보도가 나가면 협상력이 떨어질까 걱정된다"라고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이 관계자는 "이 사업이 성공해야 태양광 관련 국내 기자재 업체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열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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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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