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리아 공습 승인... "IS 파괴할 것"

이라크서 시리아로 공습 확대... 국제동맹 추진

등록 2014.09.11 13:37수정 2014.09.11 13:37
1
원고료로 응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 정책연설을 중계하는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 정책연설을 중계하는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백악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 격퇴 전략을 전격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오후 9시(현지시각) 백악관 스테이트룸에서 열린 정책연설을 통해 "이라크에 이어 시리아에서도 IS 공습을 확대할 것을 승인했다"며 "IS 격퇴를 위해 광범위한 국제적 동맹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9·11 테러 13주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IS가) 어디에 있든 끝까지 쫓아가 격퇴할 것이고,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위협한다면 그들은 결코 피란처(safe haven)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목적은 분명하다"며 "IS를 분쇄하고 궁극적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국민에 테러를 가하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믿지 않는다"며 "대신 IS와 같은 테러리스트에 맞서 싸우는 (온건) 시리아 반군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독교도를 포함한 종교적 소수계의 무고한 시민들이 IS와 같은 테러 조직에 의해 찢기고 고향을 강제로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인도적 지원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와 같은 암을 근절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모든 군사 작전은 항상 위험이 따르지만 시리아 공습은 이라크 전쟁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과는 다르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주길 바라고, 이를 위해 의회의 초당적 지지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중동서 발 빼려던 오바마, 왜 바뀌었나


미국이 IS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하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동 분쟁에 더욱 적극적인 군사 개입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미국은 조지 부시 정권부터 시작해 수십 년째 중동 분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선 정권과 달리 2011년 이라크에서 완전히 철군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철군하기로 결정하는 등 중동에서 발을 빼려고 노력해왔다. 3년간 계속되는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를 이용한 최악의 테러가 발생했어도 개입을 망설였다.


그러나 미군이 철수한 후 IS가 세력을 다시 확산하면서 이라크 정권을 위협하고, 지난달부터 인질로 잡은 미국인 기자 2명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하자 미국 내 여론이 오바마 정권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하는 쪽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오는 11월 열리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지율도 하락하자 오바마 대통령도 결국 시리아 공습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도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바마 "지상군 투입 없을 것"... 국제동맹 추진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독자적인 군사 개입이 아닌 우방국들과의 국제 동맹을 형성해서 이라크 정부군과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IS와 맞서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자치정부군이 작전을 주도하고, 시리아에서는 온건주의 반군의 군사력 강화를 지원하면서 미국은 국제 동맹과 함께 공습을 강화하는 지원군 역할에 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의 요청이나 승인 없는 공습은 국제법 위반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으며, 이라크 정부군이나 시리아 반군의 군사력이 약해 미국의 지상군 투입보다 효과가 약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물론이고 존 케리 국무장관을 보내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우방을 연합 전선에 참여시키기 위한 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가 IS의 격렬한 보복을 꺼리는 탓에 미국의 요청을 쉽사리 들어줄지는 불투명하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 475명의 미군을 추가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파견되는 미군은 현재 이라크에 있는 1000여 명의 기존 미군과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게 된다. 이어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의 군사교육 및 훈련에 사용할 수 있는 2500만 달러 규모의 즉각적인 군사 지원안도 함께 승인했다.
#버락 오바마 #이슬람 국가 #시리아 #이라크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4. 4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5. 5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