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에나는 이런 개념있는 문화예술인들이 좋다.
김민수
나는 강산에를 좋아한다. 광 팬까지는 아니지만, 나의 애창곡에 몇 곡이 있다. 내가 기꺼이 "나는 당신의 팬이요!"라고 할 수 있는 뮤지션은 안치환, 김광석, 강산에, 들국화 정도다.
그런데 강산에가 지척에서 라이브공연을 하는데, 그냥 귀동냥이나 해야한다니.... 공연은 이어지고 대학 동기와 나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이야기 끝에 그 친구는 왜 사진을 안 찍느냐고 했고, 나는 그냥 미안해서라고 했다.
앵콜이 이어지고, 마침내 '연어'라는 노래의 반주가 시작되었다. 대학 동기는 벌떡 일어나며 "이건 보고 와야해!"라고 말하며 뛰어 나갔다. 맞다. 그 노래는 그 친구의 유일한 애창곡이다. 유일한 애창곡이라함은 언제든 노래를 시키면 그 노래밖에는 할 줄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