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들과 함께하는 추석연휴' 노래 부르는 강산에10일 오후 7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가수 강산에의 노래와 대학로 연극인들의 연극이 함께 하는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짙은 청색 모자에 노란 리본을 단 강산에는 "이런 귀한 시간을 같이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유성애
"모든 사람이 평화 속에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신은 제가 몽상가라 말할지 모르지만 저만 그런 건 아녜요. 언젠가 당신도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You may say that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앞에 앉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조용히 바라보는 가운데, 광화문 광장에는 가수 강산에가 부르는 존 레논(John Lennon)의 곡 'Imagine'이 울려 퍼졌다. 세월호 단식 농성장 앞 곳곳에 앉고 선 시민 300여 명 중 일부는 눈을 감고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음악에 맞춰 흔드는 모습이었다.
10일 오후 7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가수 강산에의 노래와 대학로 연극인들의 연극 등이 함께 하는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앞서 추석 연휴인 6일부터 세월호 특별법 퀴즈대회, 연극 공연과 윷놀이 등으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짙은 청색 모자에 노란 리본을 단 강산에는 검은 티셔츠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편안한 차림이었다. 그는 "이런 귀한 시간을 같이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이어 '…라구요', '넌 할 수 있어',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등 자작곡들을 불렀다.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 수사권·기소권 특별법 제정'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농성장 제일 앞에 앉은 유가족들도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촛불을 흔들며 노래를 듣던 시민들은 강산에에게 "고마워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들이 들고 있는 촛불 종이컵에는 '언제까지나 함께 있을게'란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폭식 투쟁한 일베 풍자하는 연극·노래 공연 이어져... "유족들 아픔에 함께"단상도 없는 단출한 무대 뒤로는 40일 넘게 단식했던 김영오씨가 그려진 유가족 대기실이 있었다. 대기실 위로 유족들과 농성자들이 지난 8일 만든 '진실의 배'가 하늘에 떠 넘실거렸다. 풍선으로 만들어진 '진실의 배'는 바람을 타고 앞뒤로 움직였다.
여기에는 "(단원고) 2학년 6반 얘들아 사랑해", "우리 아들 순범아 보고 싶구나", "우리가 원하는 건 철저한 진상규명" 등 유가족들과 희생자 지인들이 써 놓은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