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감축 기준을 밝힌 국민대는 2016학년도부터 정원을 감축할 예정이다.
고동완
지난 5월 국민대 대학평의원회에 감축안이 상정되자 의원회 소속 교수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의원회 의장인 A교수는 지난 5월 8일에 열린 의원회 회의에서 "교수회에서도 추진 방법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다"며 "감축 대상을 선정하는 데 대해 단순히 취업률만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자리에서 문과대 소속 교수 B씨는 "제시된 안으로 감축하면 문과대는 5개 학과 모두 감축 대상이 된다"며 "대학의 기능이 취업만은 아닌데... 교육이나 연구 지표가 반영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정원 감축 대상을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B교수는 "문과대는 여학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취업률이 다른 단과대에 비해 낮은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가장 최신 발표된 지난 6월 건강보험 DB연계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민대 문과대학 취업률은 41%로, 14개 단과대 중 12위를 기록했다. 그에 반해 상경·공과 계열 단과대 중 자동차융합대는 79.2%(1위), 전자정보통신대는 71.4%(4위), 경영대는 58.2%(6위)로, 경영대와 문과대와의 취업률 격차는 17%p에 달했다.
대학평의원회는 보다 종합적인 기준으로 감축을 결정할 것을 대학에 요구했다. 하지만 국민대는 10일 현재까지 상정한 감축안의 수정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감축 물망에 오른 20개 학과는 평가에 따라 2014년 입학 정원 대비 4~10% 내외로 감축되며,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문 계열 학과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종합 평가'에서도 인문학은 불리입학정원의 120명(7%)을 줄이는 서울여대는 모든 학과를 1~3등급으로 그룹화해 2그룹은 10%, 3그룹은 20%의 정원을 감축한다.
1그룹은 교육부의 수도권 특성화사업 CK-2에 지원한 학과가 배정돼 정원이 유지되거나 증원된다. 그룹 배정은 취업률이 포함된 정량평가 60%와 발전 계획 등 정성평가 40%를 종합 평가해서 이뤄지며, 총 100점 중 10%가 취업률에 배정됐다.
지난 8월 공시된 대학알리미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여대 문과대 평균 취업률은 34.4%로, 서울여대 단과대 5개 중 5위를 기록했다. 1위인 멀티미디어대(64.3%) 비교하면 약 30%p, 4위 자연과학대(44.1%)와 비교해도 10%p 가까이 차이가 난다.
문과대 소속 인문 계열은 사학과, 기독교학과 등 기초 학문 위주이기 때문에 취업률 평가에서 불리하다. 또 평가 기준 중 '정원 대비 복수·부전공 학생 비율'도 이중전공 쏠림이 있는 상경계열보다는 인문계열이 약세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서울여대 전략평가팀 관계자는 지난 5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특성화 사업과 관련해 학과별 역량을 파악하고자 평가는 교육부가 특성화 사업 평가에 사용한 동일한 지표를 사용했다"며 "(학과의) 그룹 배정은 고정된 것이 아닌 매년 평가를 통해 달라진다. 또 (평가로 인해) 몇몇 학과가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 2015학년도 학과 평가는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