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치낚시에 물린 삼치가 쌍으로 올라오는 모습. 이날 한번에 15마리의 삼치가 물렸다.
심명남
그럼 삼치 낚시 채비에는 뭐가 필요할까. 매우 간단하다. 와이어 원줄에다 핀 도래를 매고 삼치 전용 붉은 낚시를 연결하는 게 전부다. 이것을 바다에 던진 후 땅에 닿지 않게 원줄을 매달아 일정한 속도로 끌고 다니면 끝이다. 바다 속에서 붉은 삼치낚시는 뺑돌이처럼 돌아간다. 먹음직한 생선이 마치 헤엄치는 모습이다.
이를 본 삼치 떼는 한입에 덥석 먹이를 낚아챈다. 그러면 원줄에서 드르륵 드르륵하는 진동이 강하게 느껴진다. 참 실감난다. 이때 배의 속력을 줄이고 선원들이 낚싯줄을 당기면 낚시마다 삼치가 주렁주렁 올라온다. 이날 10분 간격으로 삼치를 끌어올려 팔이 아플 정도였다. 특별한 미끼가 필요 없는 삼치낚시. 그래서 잡혀 올라오는 삼치에겐 솔직히 좀 미안하다.
어느새 석양에 해가 늬엇늬엇 지고 있다. 해지는 노을이 참 아름답다. 뱃머리는 금오도 비렁길을 쏜살같이 지난다. 고향을 찾아온 이들이 노을 지는 석양을 향해 연신 셔터를 터트린다. 지는 해가 아쉬운지 갈매기도 열심히 노을을 향해 바쁜 날갯짓을 해댄다. 올해도 노을 넘어 추석이 서서히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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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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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도 없이 건져올리는 삼치들, 쪼까 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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