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공사도 마무리 되지 않은 화장실 공사 진척 상황
이선진
개학 첫 주, 대다수 학생들은 2주 정도만 고생하면 쾌적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선생님들의 설명을 들었다. 학생들은 곧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한다는 기대감으로 불편함을 참으며 생활해왔다. 그러나, 8월이면 끝날 거라던 공사는 어느덧 추석연휴가 지나도 끝날 줄 모른다.
교사들 또한 "언제 화장실 공사 끝나요?"라는 학생들의 물음에 선뜻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늦은 공사로 인한 불편함을 생태계의 먹이사슬처럼 학생들은 교사에게, 교사들은 관리자들에게 토로하는 일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
이는 학교 전반적인 시설을 관리하는 행정실 또한 마찬가지이다. '언제쯤 끝날 것 같다'라는 막연한 추측만 할 뿐 정확한 일정을 제시하지 못한다. 8월 안에 공사를 마무리지어서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행정실의 설명은 허언이 된 지 오래이다.
이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공사의 발주처가 학교 행정실이 아닌 경기도교육청이기 때문이다. 학교는 공사 관련 일정 등을 실질적으로 조정하고 협의할 수가 없다. 혁신교육으로 공교육의 희망을 만들어간다고 주목받는 경기도이지만, 학교 시설 관리에서는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소속의 한 중학교에서 전교생의 절반에 해당하는 400여명의 학생이 이용할 화장실이 없어서, 먹을 물이 없어서 3주 넘도록 불편함을 겪는 현실이라니.
이뿐만인가. 수업시간에 시멘트 가루가 날리고, 복도에 공사 자재가 방치되어 있다면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지역이 농촌이라서 공사가 늦어지는 것인가?'하는 불순한(?) 생각까지 든다. 공사 진척 상황을 볼 때 과연 이 공사가 9월 안에 끝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