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선숲 가장자리 습기가 많은 곳에 피어나는 물봉선, 물봉선은 봉선화와 같이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는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김민수
점점이 박힌 보랏빛 작은 꽃들이 초록이 강물에 보랏빛 쪽배를 띄운 듯 빛나고 있다. 아니, 아예 보랏빛 강물이다.
여름철 휴가지로 가면서 길가에서 만나던 노란 물결이 달맞이꽃의 물결이라면, 가을 초입이거나 추석명절 고향에서 만나는 보랏빛 물결은 물봉선이다. 숲 가장자리의 습지나 숲의 계곡가를 따라 피어나는 물봉선은 산이 낮으면 보랏빛이요, 조금 더 높으면 노란빛이요, 더 높으면 흰색의 물봉선을 피워낸다.
그 보랏빛 꽃을 만난 아침, 나는 마냥 꽃에 취해 있을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