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등에 실린 엄마의 간절함 "지현아, 빨리 돌아와" ⓒ 소중한
정성스레 올린 풍등은 어느새 달만큼 멀어졌다. 추석을 앞두고 알이 꽉 찬 달은 풍등과 똑 닮아 있었다. 달이 여러 개가 됐다. 여러 개가 된 둥근 달에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은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을 빌고 또 빌었다.
"풍등아, 멀리멀리 가버려. 지현아, 빨리 돌아와."
"(풍등이) 남편에게 꼭 닿게 해주세요. 빨리 나오라고 전해주세요."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오후 7시께, 서울과 광주에서 출발한 '기다림의 버스(관련기사 : "실종자 가족들, 아침에 눈뜨면 서로 생사부터 확인")'가 진도에 도착했다. 명절이 코 앞이지만 시민 50여 명은 기다림의 버스에 몸을 싣고 진도의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먼길을 달려왔다.
기다림의 버스 승객들은 자정까지 팽목항, 서망항을 거닐며 원활한 실종자 수색과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