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3년 만에 준대형세단 에스엠7(SM7)의 부분변경모델을 내놨다. SM7 노바는 최근 SM 시리즈에 적용된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카리포트 임재범
'디퍼런스(DIFFERENCE, 차이 또는 차별성)'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지난 4일 르노삼성차의 준대형 세단 '에스엠7(SM7) 노바'를 타고 내렸을 때까지 그랬다. SM7이 돌아왔다. 이 차는 르노삼성에서 내놓는 차 중에 가장 크고, 비싸다. 지난 2004년에 첫선을 보인 후 준대형차 시장에서 나름 선전을 해왔다. 2005년에 2만5675대를 팔았고, 2011년까지 매년 1만7000대 전후로 꾸준히 팔려나갔다.
하지만 그때까지였다. 르노삼성은 자동차 뼈대(플랫폼)를 닛산에서 르노로 탈바꿈한 후 새로운 SM 시리즈를 시장에 내놨다. SM7도 2011년에 새 모습으로 나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SM7은 2012년에 가까스로 5000여 대를 팔더니 작년엔 3587대로 추락했다.
SM7뿐 아니었다. 르노삼성차는 이 기간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렸다. 시장에선 회사를 둘러싼 온갖 억측과 추측이 나돌았다. 그새 수백 명의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르노삼성은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올 상반기 르노삼성차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까이 급증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국내 소비자와 시장이 원하는 제품 개발에 나선 탓이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큐엠3(QM3)를 비롯해 중형차인 에스엠(SM)5 디젤 등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부활 움직임은 그동안 '잊혀져왔던' SM7을 살려내는 바탕이 됐다. 이 회사 황은영 상무는 "이런 날이 올줄 몰랐다"고 했다.
박동훈 영업총괄 부사장은 "(SM7이) 2011년 이후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우리 내부의 자신감이 결여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달라졌다"면서 "무엇보다 우리만의 '디퍼런스(차이)'가 충분하다"고 했다. 그리고 시장을 흔들어보겠다는 야심도 내비쳤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의 앞에는 철옹성 같은 현대차의 그랜저부터 다양한 수입차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디자인과 편의사양] 얼굴만 성형하는 것으로 일단 끝?